5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 주요 매체를 대상으로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유럽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유럽 시장은 자동차의 본고장으로 꼽히며, 고급차 시장에서도 현지 브랜드의 경쟁력이 공고하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올 1분기 유럽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독일의 벤츠와 BMW가 각 5.9%, 아우디 5.0%, 영국 랜드로버가 1.2%를 각각 차지했다. 이에 반해 일본 렉서스는 0.4%에 그쳐 유럽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진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유럽 지역은 아시아 프리미엄 브랜드에 문턱이 높지만 제네시스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먼저 다음달에는 대형 럭셔리 세단 G80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의 차량 주문을 시작하고, 중형 스포츠 세단 G70과 도심형 중형 SUV GV70를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또 연내에는 유럽 전략 차종을 선보이며 현지화에 나설 방침이다.제네시스는 또 유럽 지역이 친환경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전동화 전략에도 힘을 싣는다. 제네시스는 연내 G80 파생 전기차 모델과 E-GMP 기반의 전용 전기차 JW(프로젝트명)를 출시하고, 내년에 추가로 파생 전기차를 투입하는 등 3종을 현지에 출시할 계획이다.
전동화 시장 경쟁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는 지난 2월 유럽 사전계약에서 3000대 초판 물량이 완판됐고, 기아 EV6도 7300대가 사전계약 체결되며 흥행을 예고했다.
제네시스는 또 기존 딜러십 판매에서 벗어나 독일 뮌헨, 영국 런던 및 스위스 취리히 등에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온라인을 통한 차량 판매 시스템도 구축키로 했다. 또 각 스튜디오에는 제네시스 전용 고객 서비스인 '퍼스널 어시스턴트'를 운영하며 현지 맞춤 전략에 나설 계획이다. 퍼스널 어시스턴트는 고급 소매업 및 서비스업 경력자로 꾸려진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5년 11월 출범했으며, 지난달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50만5000대로 50만대를 돌파했다. 작년 말에는 호주, 캐나다, 러시아, 중동 지역에도 진출하며 영역을 넓혔다.
글로벌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는 지난달 3294대가 판매돼 전년보다 308.7% 급증했다. 작년 코로나19로 미뤄졌던 G80, GV80 등 신차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판매량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이달에는 G70 신형 모델도 출시돼 신차 효과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GV80의 경우 지난 2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전복 사고에도 내부는 거의 파손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전 지역에서 화제가 됐다.장재훈(사진) 사장은 "올해는 제네시스의 전동화가 본격 시작되는 중요한 해다. 전기차 시대에도 새로운 세대를 위한 새로운 럭셔리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최고의 럭셔리인 고객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겠다"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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