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2696억, 영업이익 226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4.7%, 305% 증가한 수치지만, 233억원의 순손실이 났다.
순손실은 대웅제약의 보톨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이 재개되면서 이 제품의 미국 판매권을 가진 에볼루스에 자금을 지원한 영향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에볼루스 지원금이 반영되면서 순손실이 발생했다"며 "1분기에만 인식하는 일회성 비용으으로 에볼루스의 신속한 사업 활성화 등을 위한 경영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이 매출을 유지하는 한편 펙수프라잔 중국 수출 계약금 수령,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 지출하던 비용이 급감해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ETC 부문은 전년 동기 1621억원에서 11.7% 증가한 18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우루사(전문의약품)·루피어데포주·크레젯 등의 제품과 크레스토·포시가·릭시아나 등의 도입품목 판매량이 증가했다.
OTC 부문은 전년 동기 261억원에서 올해 264억원을 기록했다. 고함량 비타민B 복합제 임팩타민과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일반의약품)가 안정적인 판매량을 이어나갔다.
나보타 매출액은 전년 동기 151억원에서 올해 154억원이 됐다. 국내매출이 늘었고 지난 2월 19일 ITC 합의로 불확실성이 해소돼 미국 매출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지난 3월 실적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새로 품목허가를 취득한 터키와 칠레에서도 올해 3분기부터 나보타를 출시할 계획이다.
주요 종속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는 전년 동기 매출액 221억에서 올해 27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억원에서 54억원으로 늘었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L161 등 신약후보물질의 기술료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그간 여러 악재로 부각되지 못했던 대웅제약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했다"며 "특히 불확실성을 털어낸 나보타의 미국 시장 내 확장성은 상당한 수준이며 진출을 앞둔 유럽·중국과 치료 적응증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주회사 대웅의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한 3485억원, 영업이익은 78.7% 오른 443억원을 기록했다.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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