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6일 오후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말까지 예방접종 후의 이상반응의 신고율은 접종자의 약 0.5%"라며 "예방접종이 시행된 첫 주에는 1.8%가 신고했으나, 지난 9주 차에는 0.1% 정도로 예방접종 신고율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지난달 30일까지 총 10차례 회의를 열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 67건, 중증 사례 57건 등 124건을 평가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접종과의 이상반응 간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중증 사례 2건에 그쳤다.
사망사례 67건은 모두 기저질환이 있던 환자였다. 평균 연령은 75.9세로 나타났다.
사망 사례 중 65건은 모두 고령, 기저질환, 전신적인 상태에서 기인한 사인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아 최종적으로 예방접종과 사망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피해조사반은 평가했다. 나머지 2건은 부검 결과 확인 후 재심의하기로 했다.
김중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은 "주된 사망 원인은 패혈증, 심근경색, 뇌출혈, 뇌경색, 흡인성 폐렴 등으로 전체 67명 중 65%(40명)에 해당하는 분들이 접종과의 직접적 관계가 없는 사인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정됐다"고 설명했다.
피해조사반은 사망 사례 중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사례도 상세히 공개했다. 사망사례 가운데 요양병원에서 지내던 80대 환자는 기저질환으로 파킨슨과 치매, 삼킴장애가 있었다. 이 환자는 요양병원에서 지냈던 만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
접종 다음 날부터 가래가 생겼고 이후 39도 고열을 동반하였으며 폐렴 치료를 받다 예방접종 10일 만에 사망했다. 김 반장은 "흉부 촬영상 폐렴 소견이 있었고 혈액 배양 검사에서 다재의 내성균이 동종됐다. 따라서 폐렴 및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했다"며 접종과의 인과성을 낮게 봤다.
중증 사례는 총 57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62.8세로 나타났다. 기저질환이 있는 비율은 80.7%, 접종 후 증상 발생까지 소요시간은 평균 3.6일로 집계됐다.
이 중 53건은 예방접종보다는 다른 요인에 의해 이상반응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아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중증 사례 중 백신접종 간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총 두 건이다. 뇌정맥동 혈전증으로 진단받은 남성 사례 1건과 발열과 경련으로 인해 입원치료를 받은 여성 사례 1건이다.
예방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의심증상이 발생하고 폐렴, 심부전이 발생된 사례 1건과 예방접종 후 신경학적 증상으로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이 의심되는 1건에 대해서는 조속히 자료를 보완해 다시 심의할 예정이다.
중증 이상반응 발생 사례도 공개했다. 중증 이상반응 사례 중 기저질환으로 고혈압과 치매를 앓는 90대 환자는 식사 중 갑자기 호흡곤란과 의식소실이 발생해 119 구급차로 이송됐다. 다행히 심폐소생술을 받아 소생했고, 삽관한 기관튜브를 통해 다량의 음식물이 확인돼 식사 중 음식물의 흡입에 의한 질식의 가능성이 높은 사례로 추정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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