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와 독대하고 당의 화합을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송 대표는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나누며 당 내부의 화합과 단결, 당청 협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오찬은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면서 "문 대통령은 당이 송 대표를 중심으로 화합하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송 대표는 자신이 책임지고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1년 동안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송 대표가 2017년 대선에서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화합의 리더십으로 원팀을 이뤄낸 역량이 있는 분인 만큼, 앞으로 민주당을 화합으로 잘 운영해 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송 대표는 "민생과제, 특히 부동산과 백신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책을 준비할 것"이라며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논의하면서 당청이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오찬은 지난 2일 송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지 이틀 만에 성사된 것이다. 당내 비주류계인 송 대표의 당선으로 민주당의 친문 대 비문 계파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문 대통령이 송 대표에게 '화합'을 당부하면서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당시 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지낸 바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문재인 대통령과 송영길 민주당 신임 대표가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민주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