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일 울산시에서 진행한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보고' 행사에 참석해 부유식 해상풍력 강국에 대한 기대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울산시 테크노 산단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우리나라는 '탄소시대'의 에너지 빈국이지만, '탄소중립 시대'에는 삼면이 바다, 풍부한 바람 등 자연 자원과 우수한 산업기반을 활용하여 해상풍력 강국이 될 수 있다"며 2050 탄소중립 실현과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중요한 계기인 만큼 울산시의 부유식 해상풍력의 성공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의 부유식 해상풍력 행사 참석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한국판 뉴딜 현장을 가다' 13번째 현장 행보이자 지역균형 뉴딜 투어로는 4번째 행사다.
청와대는 이날 한국 주력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 온 울산시가 조선업 위기로 시작된 지역 경제 침체 극복을 위해 '부유식 해상풍력 세계 1위'에 도전하면서 청정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하는 신성장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언급된 '부유식 해상풍력'은 터빈을 해저 지반에 고정된 기초 위에 설치하는 고정식과 달리 부유체에 터빈을 설치하여 운영하는 방식의 풍력발전을 의미한다. 부유체는 지반에 고정된 앵커(닻)와 계류라인을 통해 연결되며, 파도, 바람 등 변화에도 자세 및 위치를 유지하는 구조물이다. 기둥형, 반 잠수형 등으로 나뉜다. 50~60m 이상의 깊은 바다에도 설치가 가능하여 먼바다의 우수한 바람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입지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대규모단지 조성도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진다. 현재는 스코틀랜드 Hywind 단지(30MW(메가와트), 2017년) 및 포르투갈 WindFloat Atlantic 단지 (25MW, 2020년) 2개국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을 상업용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오는 2030년에는 누적설치 규모가 2019년의 100배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는 울산이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발전에 유리한 여러 조건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평균 8m/s 이상의 우수한 풍황 여건을 갖추고 있고 부유식 해상풍력 개발과 연관성이 큰 세계적인 조선해양플랜트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고, 국가산업단지 등 대규모 전력소비처도 입지해 있다. 다수의 글로벌 기업(에퀴노르, GIG-Total, KFWIND, CIP, 쉘코엔스헥시콘 등)도 울산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기술·사업 제휴 등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히 울산이 추진하는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의 경우 2022년 6월 생산종료를 앞둔 '동해 가스전' 시설을 폐기하지 않고 활용해 의미가 있다. 청와대 측은 20년의 노력 끝에 탐사에서 시추까지 우리 힘으로 산유국 대열에 합류하게 한 '동해 가스전' 시설이 미래 청정에너지 신산업에 다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은 해상 변전소와 풍력단지 운영·관리를 위한 현장 기지와 변전소로 활용하고, 육지까지 이어진 가스 배관은 전력 케이블 유도통로, 가스채취 후 빈 공간은 탄소 포집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울산시는 오는 2030년까지 약 36조원을 투자해 6GW(기가와트)급 대규모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부유식 해상풍력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20% 정도를 활용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약 576만 가구(영남권 전체 사용 규모)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의 전력생산과 연간 930만 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그린 수소 8.4만 톤 생산, 21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유식 해상풍력 보고회를 이후에는 인근에 위치한 수소실증화센터로 이동해 울산의 수소산업 추진현황을 둘러봤다. 수소실증화센터는 국내 유일의 수소 배관 공급방식의 특화 실증시설로, 향후 부유식 해상풍력과 연계한 그린 수소의 생산·저장·활용 관련 소재·부품 등의 테스트 및 평가를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울산광역시 남구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보고'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