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7일 광주 5·18묘지 참배, 원내대표 임기 첫 지방일정…"호남에 진정성"
'김종인 서진정책' 계승…"잘한 역사는 승계, 책임질 일은 책임"
초선 9명도 10일 별개로 광주방문…조수진 의원 주도
김 권한대행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재한 긴급의원총회 모두 발언을 통해 "내일(7일) 광주를 방문하려고 한다. 당대표 권한대행의 지위에서 우리가 해야 할 첫번째 행보는 호남을 향한 우리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첫발을 떼긴 하셨지만 이런 방문이 한번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지고, 우리 마음과 행동이 역사의 진전을 완성시켜 나가는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해 마지 않는다"며 "몇 번 방문과 사과로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겠지만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우리가 기울여나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비대위원장은 재임 중이던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3월 하순 총 세차례 광주를 방문했다. 첫 방문에선 5·18 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의 계속된 호남 구애는 서진(西進)정책으로도 불리고 있는데, 영남권 출신 김 권한대행이 그 계승 의지를 밝힌 셈이다.
그는 "우리 당이 역사적 공과를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잘한 점, 잘한 점에 대한 역사에 대해선 우리가 계속 자부심 갖고 승계해나가고 발전시켜나가는 한편 '책임질 일에 대해선 책임지는' 진정한 자세를 보이고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보다 더 큰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 보다 넓은 자세로 중원 지역을 향해, 우리의 사랑과 관심을 기다리는 계층을 향해 나아가는 게 우리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는 차원에서 이번에 광주를 방문하게 됐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내지도부의 방문과 별도로 초선의원 9명과 김재섭 비상대책위원 등 원외인사들도 이달 10일 광주를 찾는다. 이들은 5·18 묘지를 참배한 뒤 옛 전남도청에 들러 전일빌딩 헬기 사격 정황 등과 관련한 브리핑을 들을 예정이다.
당내 초선 김미애·김형동·박형수·유상범·윤주경·이영·이종성·조수진·조태용 의원 등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 초선들이 '광주 정신'을 이어받아 통합과 화합의 불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1980년 전두환 신군부에 맞선 '5월 광주'의 희생은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이다. 이는 역사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김 전 비대위원장의 '무릎 사죄'를 실천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후 이영 의원은 "김 전 비대위원장이 숲을 헤치고 호남에 다녀온 이후, 우리 초선 의원들은 끊임없이 호남을 향해 길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취지를 전했다. 이종성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의 법적 의의를 인정하면서 "정치적으로도 이를 통해 정파를 구분하거나 편가르기 하는 행태는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초선의원들의 광주 방문은 호남 출신(전북 익산 출생) 조수진 의원이 제안하면서 최종 결정됐다. 그는 원내지도부와 별개 행보임을 확인하면서 "재보선 이후에 이런 기획서를 만들어 원내대표 후보 4명에게 모두 보내드리고 나서 후보들로부터 지원을 약속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한술 밥에 배부르진 않겠지만 김 전 비대위원장이 보여준 무릎사과와 당헌·당규 개정, 호남동행 등을 통해 실천으로서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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