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따르면, 임 후보자가 지난 1월 취임 이후 3개월 만인 지난달 말 이사장직을 사임함에 따라, 25개 출연연을 관장하는 연구회가 극심한 행정공백 사태를 맞고 있다.
연구회는 지난해 10월 원광연 전 이사장이 3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후, 후임 이사장 선임이 늦어져 3개월 간 기관장 공석이 이어졌다. 간신히 지난 1월 임 이사장이 '여성 첫 이사장', '최연소 이사장'이란 타이틀을 달고 취임했지만, 이마저 취임 100일도 안 돼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되면서 다시 수장을 잃게 됐다.
당장, 주요 출연연 수장 인선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임 이사장이 지난달 23일 한국식품연구원 신임 원장을 선임한 것을 마지막으로 주요 출연연 원장 인선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달 3배수 후보 선정을 마친 한국전기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 신임 소장 공모는 언제 이뤄질지 요원한 상황이다. 만약 두 기관장 선임이 새 이사장 선임 때까지 지연될 경우, 두 기관 모두 기관장 공백에 따른 업무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안전성평가연구소의 경우, 정읍 분소에 산업체의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지원을 위한 '생물안전 3등급(BS-3) 연구시설' 구축 등 감염병 관련 독성평가 인프라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또한 연구회가 연구행정선진화 일환으로 추진중이던 '통합감사위원회' 출범도 난항이 예상된다. 당초 이달 출범을 목표로 준비했으나, 감사위원장과 감사위원 임명이 이사장 공석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연구회는 감사위원장 1명과 감사위원 3명을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출연연 지역분원이 쓰고 있는 공유지 무상임대 계약 완료도 연구회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국 107곳 출연연 분원 중 40곳이 해당 지자체와 무상 임대계약(최대 20년)을 통해 공유지에 건물을 짓고 사용하고 있다. 이 중 인천에 있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뿌리기술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충북 오창분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호남권연구센터 등은 2023년 계약이 끝남에 따라 부지 매입예산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쫓겨나야 하는 신세다.
출연연 관계자는 "임 장관 후보자 내정으로 이사장 공석이 다시 이어짐에 따라 출연연 혁신을 위한 추동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최대한 빨리 이사장 선임을 통해 기관 정상화와 출연연 소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