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지재권) 보호 면제에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EU 정상들은 코로나19 백신 공급에서 가장 큰 문제는 지재권이 아니라 수출 규제와 생산 능력이라고 말했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앵글로 색슨들이 많은 원료와 백신을 막고 있다"며 미국과 영국의 수출 규제가 더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는 백신 100%는 미국 시장을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지재권 보호 면제 논의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지재권 보호 면제 조치가 얼마나 효과적일지 의심스럽다. 이 사안에 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함께 EU의 양대 축인 독일 정부는 지난 6일백신 지재권 면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프랑스와 스페인, 벨기에, 스웨덴, 덴마크 정상들은 EU 집행위 앞으로 보낸 공동 서한에서 "백신은 안보 정책이 됐고, EU는 뒤처지면 안된다"며 "유럽 생산 능력 증가가 핵심적인 우선 순위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EU 정상들은 이틀 일정으로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EU 회원국 정상 비공식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보호를 면제하자는 미국 등의 제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정승훈 기자 april24@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