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담당기자가 모르고 이미지 실수" 사과
이낙연 등 "금도 넘었다" 비난 쏟아내
성매매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녀의 이미지를 게재한 유력 언론사가 물의를 빚었다.
조 전 장관이 이를 문제 삼자 이 신문사는 "실수였다"고 사과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까지 나서 신문사를 성토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매매 관련 기사에 조 전 장관과 그 딸의 이미지를 사용한 신문사의 행태에 분노한다"며 "20년 넘게 신문에 몸담아 청춘을 보냈고, 기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를 잘 아는 사람으로서, 분노와 함께 수치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다.
이 전 대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과 그림을 범죄 관련 기사에 사용했던 몇몇 언론들의 과거 행태를 본받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어떤 변명도 통할 수 없는 만행"이라며 "입장과 의견이 다를 수는 있지만, 어느 경우에도 기본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남을 비판하고자 할 때도 금도를 넘어서는 안 된다. 기본을 망각했고, 금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강병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봤다. '차라리 읽지 않았다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엉망인 사과문"이라며 "누가봐도 조국 전 장관과 조민 씨 그림이다. 그걸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 조선일보는 기사 관리를 이렇게 무책임하게 하냐"고 말했다. 담당 기자의 실수라고 해명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강 의원은 "언론이 그 사회적 영향력에 버금가는 책임을 지도록 입법화하겠다고 약속드렸다"며 "꼭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도 신문사의 사과문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사과문을 올렸지만, 비수로 사람을 찌르고 사과한다고 범죄 행위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보도 경위를 분명히 밝히고 당사자에게 합당한 책임을 지우고 처벌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단순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민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필요한 이유, 이 신문사가 가르쳐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사는 논란이 일자 해당 기사 속 삽화를 교체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서 "'조국씨 부녀와 독자들께 사과드린다'면서 담당기자는 일러스트 목록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이미지만 보고 기고문 내용은 모른 채 이를 싣는 실수를 했고 이에 대한 관리감독도 소홀했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이런 사과에도 "제 딸 관련 악의적인 보도에 대한 조선일보의 두번째 사과"라며 "상습범의 면피성 사과다.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이어 "법적 책임을 묻겠다. 국회는 강화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서둘러달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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