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니·미국 등 각국 정부
LG·삼성·SK 한국 3강에 요구
전기차 배터리 공급부족 예상
현지 생산 안정적 조달 원해
![[K-배·반, 글로벌 러브콜] 친환경 대세·일자리 창출효과 …나라마다 공장설립 요청 봇물](http://contents.dt.co.kr/images/202106/2021062402100332033001[1].jpg?var=3417 "[K-배·반, 글로벌 러브콜] 친환경 대세·일자리 창출효과 …나라마다 공장설립 요청 봇물")
이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자국 내 생산거점을 마련, 탄소제로 등 친환경 산업을 키우면서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각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또한 이를 위한 대안이 K-배터리 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영국 정부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를 포함한 6개사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에 대한 논의한다는 보도가 처음 나왔고,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이터가 FT를 인용해 또 다시 해당 내용을 기사에 언급하는 등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영국 정부와 배터리 공장 설립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에 대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SDI는 보도 자체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가 배터리 공장 추가 설립을 위해 다양한 지역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영국이 그 후보에 들어갈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내심 이 같은 러브콜을 즐기는 분위기다. 한 국내 배터리사 관계자는 "한국 업체가 이처럼 세계 각국으로부터 공장 유치를 요청받은 적이 예전에 있었나 싶다"며 "그만큼 세계에서 K-배터리의 위상을 인정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정부도 K-배터리 유치를 거의 확신하는 여론전을 펴고 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은 최근"LG가 다음달 배터리 공장을 착공할 것"이라며 "늦어도 8월 초 시작될 예정"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은 아직 착공 등에 대한 일정이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이 밖에도 폴란드와 헝가리 등 유럽 국가들은 물론 미국까지 K-배터리 유치전에 가세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각각 손잡고 미국 현지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쇼티지(공급부족)가 이미 현실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창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배터리 수요는 37% 수준의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공급은 2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예상되는 주요 업체들의 캐파 증설분을 반영한다 해도 배터리 수급은 2023년부터 본격적인 쇼티지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현지 생산에서 이점은 완성차 진영에 1대당 500㎏이 넘는 배터리의 무게와 물류비용, 코로나19 등과 같은 불확실한 글로벌 통상환경을 고려했을 때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이점이 크다"며 "완성차 진영에서는 핵심부품의 안정 수급을, 배터리 진영에서는 투자비 절감과 신뢰도 높은 고객사 확보로 서로 윈윈"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세계 각국 정부가 친환경 일자리 창출로 경기를 부양하고자 하는 의지도 K-배터리 러브콜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용 배터리를 반도체와 함께 '인프라'로 규정하며 공급망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한 배경에 대해,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조지아주 등 공화당이 강한 자동차 생산지역에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지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정치적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와 삼성, SK 등 국내 업체들이 10여년 동안 뚝심 있게 미래 신산업에 투자한 것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라며 "하지만 반도체와 배터리 이후 다음 흥행카드를 내놓기가 쉽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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