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교육계정 유료화 전환 대응
기업용 가격의 10분의1에 제공
교육시장으로 고객 확장 전략
"ESG 경영 실천에 옮기는 것"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23일 "초·중·고등학교에서 쓰이는 일부 화상회의 솔루션이 유료화를 앞두고 있는데, 우리는 웹엑스를 기업용 가격의 10분의 1에 공급하기 위해 일부 교육청과 논의하고 있다. 관심 있는 학교가 있으면 바로 대응해서 지금부터 파격적인 가격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줌은 교육계정에 한해 인원수(최대 100명)나 시간(40분) 제한 없이 무료로 제공하던 혜택을 7월 31일부로 종료키로 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국고 지원이 힘들고, 학교 교육운영비에서 소프트웨어 구입비로 비용 지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관련 방침이 확정되지 않아 일선 교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한국교총 조사에 따르면 교사의 73.0%가 줌을 주로 쓴다고 응답했다. 줌의 정책 변화를 기회로 네이버, MS 등이 교육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시스코도 가격할인을 통해 입지를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스코코리아는 이날 국내 주요 고객사 CIO(최고정보책임자) 120명 등 3300여 명이 참석하는 온라인 행사 '시스코 커넥트코리아 2021'을 개최하고 주요 기술·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조 대표는 "시스코의 미션은 더 큰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포용적인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면서 "2025년까지 세계적으로 최소 10억명에게 긍정적인 임팩트를 주겠다는 비전 하에 원격교육과 원격의료를 지원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일환으로 자체 교육 프로그램 규모를 확대해 혜택을 받는 학생을 늘리는 동시에 초·중·고의 웹엑스 비용을 상상하기 힘든 수준으로 낮춰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포용적인 미래를 실현하려면 '연결'이 필수 조건이고, 경계 없는 연결에서 나아가 기업 운영의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조 대표는 "시스코는 이같은 변화를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회사다. 유래 없는 팬데믹이 1970년대나 1990년대에 벌어졌으면 세계 경제와 지구인의 삶이 아수라장이 됐겠지만 큰 문제 없이 유지된 것도 인터넷 발전과 연결의 힘 덕분이었다"면서 "시스코는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향후 3년간 연결, 안전, 자동화라는 3가지 핵심전략을 키워드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스코코리아는 8월부터 시작하는 2022 회계연도 사업 전략으로 △멀티 클라우드 △DNAC(디지털 네트워크 아키텍처 센터) △SASE(보안 접근 서비스 엣지) △협업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기업이 미래 클라우드 환경에 빠르게 대비하도록 돕고, 네트워크 전반에 걸친 자동화를 통해 최적화된 IT 경험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또 단일 계약을 통해 고객이 핵심 솔루션을 구입하도록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 네트워크 및 보안 운영 간소화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웹엑스를 필두로 기업의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과 업무 생산성 향상도 지원한다.
진강훈 시스코코리아 엔지니어 총괄부사장은 시스코의 향후 3년 기술전략을 소개하며 "사람과 기기,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을 바탕으로 기업들에 보안 가시성을 제공하면서 변화하는 상황과 위협에 자동으로 대응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포스트 팬데믹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주요 IT 트렌드로 애플리케이션의 변화, 업무 생산성 강화, IT인프라 혁신, 기업 보안 등 4가지를 꼽고, 이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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