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기 잡은 코로나

김광태기자 ┗ [DT현장] `공동부유`에 드리운 황제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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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기 잡은 코로나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1-07-19 19:47

의료진 체포하던 쿠데타 군부
확산세 커지자 협조 요청나서


코로나 19 감염사태가 미얀마 군부의 기세도 누그러뜨렸다. 미얀마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국민을 향해 무차별로 총부리를 겨누던 쿠데타 군부의 수장도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전날 국영TV를 통해 방영된 코로나19 회의에서 "협조가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의 발언은 최근 군사 쿠데타에 반발해 의료 보건 분야에서 봉사하는 이들이 사라지자, 이들에게 다시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지난 2월1일 군부 쿠데타 직후 의료진과 보건 관계자들이 주도적으로 시민불복종 운동(CDM)에 참여하면서 미얀마 공공보건은 사실상 붕괴한 상태다.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방송에서 "일부는 위협 때문에 봉사를 할 생각을 못 하고, 일부는 봉사하고 싶지만 다른 이유와 어려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 같은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의 발언은 현재 미얀마내 코로나 19 사태가 군부가 관리할 수준을 벗어났음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군부는 CDM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의료진을 마구잡이로 체포·구금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얀마 보건부 공식 집계에 따르면 전날 신규확진자 5285명과 사망자 231명이 각각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도 22만9521명과 5000명으로 각각 늘었다.

외신들은 미얀마의 실제 상황은 더욱 처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대부분의 코로나19 감염자들이 병원 입원도 거부당한 채 집에서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양곤과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 2008년 14만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나르기스 내습 당시처럼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군사 정권에 기대지 않고 시민들이 스스로 코로나19 역경을 견뎌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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