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에 대구찾은 윤석열… 기회 엿보는 `백전노장` 홍준표·원희룡·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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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에 대구찾은 윤석열… 기회 엿보는 `백전노장` 홍준표·원희룡·유승민

임재섭 기자   yjs@
입력 2021-07-20 15:55

홍, 지난 대선 강성 지지층 결집
원, 재선 성공, 행정·정치력 검증
유, 개혁보수 외치며 세확장 나서
경선 국면 만만찮은 전력 예고


지지율 하락에 대구찾은 윤석열… 기회 엿보는 `백전노장` 홍준표·원희룡·유승민
국민의힘 소속으로 내년 대선에 출마를 준비중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연합뉴스.

야권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국민의힘 다른 야권 후보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과감한 입당을 결정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지만, 홍준표·원희룡·유승민 등 노련한 '백전노장' 야권 후보들은 호시탐탐 '사자의 이빨'을 드러낼 기회를 엿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20일 하루종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돌며 보수 지지층에 지지를 호소했다. 동산병원·서문시장 등을 방문하면서 확실한 동력 사업 추진, 수출 산업 기반 확보 등을 약속했다.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줄곧 호남을 방문하고, 중도층 인사를 만나는 등 중도층을 향한 정치 행보를 해온 윤 전 총장이 처음 대구를 방문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이 대구를 찾은 것을 놓고 정치권에선 흔들리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른바 '집토끼'의 이탈을 막기 위해 단속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 윤 전 총장은 이날도 자신이 언급해 여권의 공세를 받은 "일주일에 120시간 바짝 일하고 이후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방어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여권이)논란을 왜곡하고 있다"며 "분기 또는 6개월 단위로 평균 52시간 근무를 해 집중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노사 간 합의를 통해 변경할 수 있는 예외를 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세론'에 가까웠던 윤 전 총장의 콘크리트 지지율이 흔들리면서, 야권의 다른 후보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최 전 원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 전 원장 또한 변화를 체감한 듯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지율 급등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을 이미 경험해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그리고 원희룡 제주도지사까지 다른 야권 후보들도 막상 레이스가 시작되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맷집' 면에서 검증이 되지 않은 정치 신인과 비교하면 온갖 역경을 겪었고, 조직적이며, 기회를 포착할 줄 아는 노련한 정치인들이라는 점에서 '윤석열-최재형'에 쏠린 야권 대권 경쟁이 국민의힘 '8월 경선' 버스가 출발하면 또 다른 국면을 맞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극우'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 결집에 나서, 한 자릿수 지지율이었던 자유한국당을 25%, 2위의 득표율까지 올려놓았다.



유 전 의원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등지면서 '배신자'라는 프레임에 갇혔지만,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뛰었고 현재까지 개혁보수를 외치며 세를 결집하고 있다.
원 지사는 민주당 텃밭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재선에 성공하며 정치와 행정 능력에 대해서는 검증됐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원 지사의 경우 협치를 위해 한때 제주부지사에 민주당 소속인사인 안동우 정무부지사를 기용하는 등 노련한 모습도 보여준 적이 있다. 기회만 찾아온다면 충분히 '사자의 이빨'을 드러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이들은 국민의힘 내부 의원들의 두터운 지지도 받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3선의 유의동 의원을 비롯해 강대식·김웅·김희국·신원식·유경준 의원 등 초선 의원들 중심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 지사는 3선의 이채익·윤재옥 의원과 초선의 구자근·박성민·엄태영·윤두현 의원 등이 지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19일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은 '당내 주자' 캠프에서만 활동할 수 있도록 결정하면서, 당 밖에 있는 윤 전 총장 측이 불리한 상황에 몰리게 됐다.

국민의힘 사정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당내 주자들의 경우, 최소 4선·5선의 풍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최재형·윤석열의 시간에 억지로 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본인들의 시간이 돌아올 것을 분명히 알고 있고,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원 지사는 아직 중앙무대에 입장도 하지 않은 상태이고, 이미 자강의 경험이 있는 홍 의원과 개혁의 상징인 유 전 의원은 본격 경선구도에 들어서면 상승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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