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근의 족집게로 문화집기] 연예계 덮친 코로나19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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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근의 족집게로 문화집기] 연예계 덮친 코로나19 파문

   
입력 2021-07-20 19:48

하재근 문화평론가


[하재근의 족집게로 문화집기] 연예계 덮친 코로나19 파문
하재근 문화평론가

연예계에서도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심상치 않다. 작년 12월과 올 4월에도 연예계 위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때에 비해 훨씬 강도가 강해진 느낌이다. 일단 4차 대유행 초입에 인피니티의 김성규가 뮤지컬 '광화문연가'를 준비하던 중에 확진됐다.


바로 뒤이어 함께 작품을 준비하던 차지연도 확진됐다. 차지연은 '광화문연가' 준비와 함께 뮤지컬 '레드북'에도 출연중이었고, 드라마 '블랙의 신부'도 준비중이었다. 따라서 연예계 접촉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었는데, 모두 음성이 나오긴 했지만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연쇄적으로 제작파행 사태가 빚어졌다.
중견 가수이자 방송인인 임백천도 확진됐다. 임백천은 처음 겪어보는 오한이 닥쳐왔다고 했다. KBS '속아도 꿈결'에선 아역배우가 확진됐다. 뒤이어 뮤지컬 '온에어-스핀오프'에 출연중인 그룹 느와르 멤버 김민혁, KBS 이건준 드라마 센터장 등도 확진됐다.

그밖에 러블리즈 멤버 서지수, 서인영, 트레저 멤버 도영과 소정환, 한재덕 사나이픽쳐스 대표,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하승진 등이 줄줄이 감염됐다. 특히 JTBC '뭉쳐야 찬다2' 관련 확진사태가 크다. 김요한, 박태환, 윤동식, 모태범, 이형택 등이 확진돼 방송계 초유의 잡단감염 사태로 번졌다. 김요한과 '리더의 연애'에 함께 출연한 한혜진도 확진됐고, 박태완, 모태범이 출연한 '뽕숭아 학당'을 통해서 '미스터트롯' 톱6 멤버인 장민호와 영탁도 확진됐다.

특히 톱6가 국민적 스타들이다보니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7월에 예정됐던 톱6 콘서트는 현재 연기, 또는 취소된 상태다. 임영웅, 이찬원, 김희재 등 다른 톱6 멤버들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기다렸던 '미스트롯2', '싱어게인' 콘서트도 모두 파행을 겪게 됐다.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타격을 받아왔던 공연계가 벼랑 끝까지 몰렸다.

방송가에서도 여러 프로그램들이 제작일정을 중단했고, 브레이브걸스는 외부 스태프 확진으로 컴백 활동을 접었다. SBS '라켓소년단'은 주 2회에서 주 1회 방영으로 축소해 촬영일정에 여유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대로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사태가 정말 심각해질 수 있다.


방송가는 원래부터 감염병에 취약한 부문이었다. 방송 자체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진행되다보니 완전히 무방비 상태다. 그 상태에서 호흡기 감염병에 가장 위험하다는 큰 소리 지르기, 노래하기, 가까이서 대화하기 등을 한다. 요즘엔 먹방, 쿡방도 많아서 음식을 나눠먹으며 대화할 때도 많다.

뿐만 아니라 방송인들은 분장실, 미용실 등을 함께 쓰고 코디네이터 등 스태프가 여러 연예인들과 작업하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얽혀있다. 그래서 감염의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그리고 활발히 활동하는 유명 방송인들은 보통 과중한 스케줄을 소화할 때가 많다. 그러면 과로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진다. 과거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당시 젊은 연예인들이 잇따라 확진돼 사람들이 의아해 했었는데, 결국 스타들의 낮은 면역력이 문제라는 진단이 나왔었다. 이번에 감염된 '미스터트롯' 톱6 멤버들도 대표적으로 과로하는 스타들이다. 인기 스타들은 찾는 곳이 많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과로가 필연이다.

이런 구조이기 때문에 연예계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취약부문으로 지목됐었다. 그런데 그동안은 걱정했던 것에 비해 큰 문제가 없었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작년 12월, 올 4월의 위기도 잘 넘겼다. 하지만 이번 4차 대유행 국면에선 결국 연예계 저지선도 무너지는 것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선방하면서 방송가의 경계심이 풀어진 측면이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엔 방청객 자체를 없앴었는데 최근 들어선 많은 방청객을 배치한 프로그램도 나타났었다. 방역수칙을 준수했다고 항상 자막을 내보내지만, 그게 체온검사와 동선체크하는 정도의 수준이어서 사실 위험이 상존한 상황이었다. 그랬다가 지금 문제가 터지는 것이다.

카메라가 마치 코로나19를 막는 부적이라도 되는 양 행동했던 것인데, 현재 터진 감염사태는 카메라 앞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극히 당연한 진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방송 제작진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특히 뉴스교양 방송의 경우는 이제 카메라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 감염사태는 방송계 행동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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