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관광 꿈 이룬 베이조스 "생애 최고의 날"

김광태기자 ┗ 코로나 치료센터에 배달된 의문의 상자…과자인줄 알았더니 1g 흰색가루

메뉴열기 검색열기

우주관광 꿈 이룬 베이조스 "생애 최고의 날"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1-07-21 09:34
우주관광 꿈 이룬 베이조스 "생애 최고의 날"
베이조스는 20일밤 조종사 없는 자동제어 재활용 로켓 '뉴 셰퍼드'에 탑승하며 100㎞ 이상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 사진은 우주 비행에 나서는 제프 베이조스(왼쪽 두번째)와 동생 마크 베이조스(왼쪽 첫번째), 동승자 올리버 데이먼(오른쪽 두번째)과 월리 펑크(오른쪽 첫번째). [블루 오리진 트위터 캡처]

"생애 최고의 날이다."


세계 최고 부자 제프 베이조스(57)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우주 관광의 꿈을 이룬 뒤 성공을 자축하며 "우주에 갔던 모든 사람은 지구의 아름다움과 연약함을 확인한 뒤 놀라고 경이로워한다"고 말했다.
베이조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시간 기준 오전 6시 12분께 텍사스주 서부 사막지대 발사장에서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다. 이후 10분간의 우주 비행을 마치고 지구에 안착했다.

베이조스는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에 첫 우주여행의 자리를 내줬지만, 브랜슨보다 더 높은 고도 100㎞ 우주에 도달했다. 또 유료 고객 1명을 포함해 우주탐사 역사상 역대 최고령, 최연소 민간 우주인과 함께 비행하는 새로운 이정표도 세웠다. 베이조스는 이날 카우보이모자를 쓴 파란색 우주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로켓에 함께 탑승한 베이조스의 동생 마크(50), 82살 할머니 월리 펑크, 대학 입학을 앞둔 18살 올리버 데이먼도 같은 우주복을 착용했다.

베이조스가 우주에 날아오른 이날은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지 52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더욱 뜻깊었다. 베이조스는 조종사 없는 완전 자동제어 로켓으로 우주를 다녀오는 기록도 세웠다. 브랜슨이 탔던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기 '유니티'는 조종사 2명이 탑승했지만, 베이조스의 '뉴 셰퍼드' 로켓은 이날 조종사 없이 비행했다.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재활용 로켓 '뉴 셰퍼드'의 높이는 약 18.3m에 달한다. 이 로켓은 유인 캡슐과 추진체인 부스터로 구성됐고, 캡슐과 부스터 모두 이번 비행에 앞서 두 차례 사용됐다. '뉴 셰퍼드' 로켓은 이날 음속 3배의 속도로 날아올랐고 부스터와 분리된 캡슐은 '카르만 라인'을 넘어 우주의 가장자리에 도달했다.


캡슐에 몸을 실은 베이조스는 최대 4분간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중력(microgravity)을 체험했다. 이어 캡슐은 지구로 자유 낙하했고 3개의 커다란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줄인 뒤 마지막에 역추진 로켓을 분사하며 착륙했다.

우주 관광용으로 개발된 '뉴 셰퍼드'에는 우주 탐사 역사상 가장 큰 창문도 설치됐다. 푸른 빛의 지구 곡선과 암흑의 우주 공간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도록 '뉴 셰퍼드' 창문은 캡슐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도록 설계됐다.

지난 11일 우주를 먼저 다녀온 브랜슨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잘했다"며 베이조스를 축하했다. 브랜슨은 86㎞ 상공에 도달했으나 베이조스는 고도 106㎞까지 날아올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국(FAA)은 고도 80㎞ 이상을 우주의 기준으로 보지만, 유럽 국제항공우주연맹은 고도 100㎞인 '카르만 라인'(karman line)을 넘어야 우주로 정의한다.우주여행은 베이조스가 다섯 살 때부터 꿈꿔왔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이 우주여행 결심의 계기였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으로 성공가도를 달려온 그는 2000년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 인근에 블루 오리진을 설립했다.

우주여행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아마존 보유 지분을 팔아 매년 10억달러(1조1490억원)의 자금을 블루 오리진에 투입했다. 베이조스는 우주여행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아이들이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우주로 가는 길을 건설할 것"이라며 "지구의 (기후변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베이조스는 우주 비행에 앞서 미국 국립 항공우주박물관을 운영하는 스미스소니언 협회에 2억달러(약 2300억원)를 낸 데 이어 자선사업 및 사회활동가 2명에게 같은 금액을 전달했다.김광태기자 ktkim@dt.co.kr

우주관광 꿈 이룬 베이조스 "생애 최고의 날"
우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제프 베이조스[EPA/BLUE ORIGIN=연합뉴스]

우주관광 꿈 이룬 베이조스 "생애 최고의 날"
세계 최고 부자이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57·가운데)가 20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미 우주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우주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텍사스주 밴혼 인근 우주기지에서 동료 탑승객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지며 활짝 웃고 있다. [밴혼=AP 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