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33.2만명 증가…10명 중 6명은 `생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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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33.2만명 증가…10명 중 6명은 `생계형`

강민성 기자   kms@
입력 2021-07-21 14:48

10년간 생산가능인구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추이 분석
한경연 측 "규제 완화·고용유연성 제고" 필요


최근 10년간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증가 속도가 임금근로자 증가 속도를 크게 앞질렀다. 특히 청년들이 극심한 취업난으로 아르바이트 등 시간제 근로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간 청년층의 시간제 근로자는 연평균 4% 이상 증가했다. 생계형 시간제 근로자도 연평균 10%씩 늘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2010~2020년)간 생산가능인구(15~64세) 기준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연평균 증가율은 3.6%로, 전체 임금 근로자 연평균 증가율(1.3%)보다 2.8배 더 높았다.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는 2010년 77만2000명에서 2015년 85만3000명으로 증가했다. 2016년엔 79만8000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2017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고 2020년에는 110만4000명까지 증가했다.

한경연 측은 "2017년 이후 최저임금 급증 등 인건비 부담 가중, 경기불황에 따른 고용여력 악화 등으로 시간제 근로자가 증가한 측면이 있다"며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임금 근로자가 전년 대비 25만8000명 줄었지만,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는 3000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연령대별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추이를 보면 50대 이상이 2010년 23만8000명에서 지난해 48만7000명으로 연평균 7.4%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청년층(15~29세)은 2010년 20만3000명에서 지난해 30만9000명으로 연평균 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대는 11만6000명에서 12만5000명으로 연평균 0.8% 증가했다. 이와 달리 40대는 21만5000명에서 18만3000명으로 연평균 1.6% 감소했다.

한경연 측은 "청년층은 극심한 취업난으로, 50대는 조기퇴직·희망퇴직 등으로 원치 않는 시간제 근로자로 내몰리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10명 중 6명(63.8%)은 당장 수입이 필요해 일자리를 구한 '생계형' 근로자였다. '생활비 등 당장 수입이 필요하다'는 시간제 근로 이유가 2010년 58.7%에서 2020년 63.8%로 5.1%포인트 늘었다. 이어 '원하는 분야 또는 경력에 맞는 일자리 없음'이 15.1%에서 18.5%로 3.4%포인트 증가했다.
10년간 '학업·취업준비 병행'과 '육아·가사 병행'은 각각 3.7%포인트, 3.1%포인트 감소했다. 생계형 시간제 근로자 추이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청년층(15~29세)이 2010년 5만7000명에서 2020년 15만4000명으로 연평균 10.4%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50대 이상이 18만2000명에서 37만5000명으로 연평균 7.5% 증가했다.

한경연 측은 "10년간 청년층에서 생계형 시간제근로자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는데, 이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구직기간이 길어지면서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는 청년들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해도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기준 한국은 전체 시간제 근로자 중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비중이 49.3%에 달했다. 한국은 ▲이탈리아(64.5%) ▲그리스(62.0%) ▲스페인(51.9%)에 이어 OECD 33개국 중 네번째로 비잘적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높았다. OECD 평균(21.0%)보다 2.3배 높은 수준이다.

한경연 측은 "해외 주요 국가들은 육아·학업 병행, 자기계발 등 자발적 이유로 시간제근로를 활용하는 반면, 한국은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시간제근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10년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가 급증했다는 것은 그만큼 구직자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충분치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공공일자리 확대 중심의 정책보다는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기업규제 완화, 고용유연성 확대 등으로 민간의 고용여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10년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33.2만명 증가…10명 중 6명은 `생계형`
2010~2020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추이<자료:한국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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