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유죄놓고 날선 대립… 전국민지원금엔 공감대

김미경기자 ┗ [주목!2022 대선공약] 윤석열 "한미동맹 재건하고, 전술핵 배치 추진"

메뉴열기 검색열기

김경수 유죄놓고 날선 대립… 전국민지원금엔 공감대

김미경 기자   the13ook@
입력 2021-07-21 19:53

송영길-이준석 첫 TV토론
송영길 "당대표로서 유감스럽다"
이준석 "청와대 사과해야" 주장
지원금 지급시기 조정 동의
'박근혜 탄핵수사 송구' 윤석열 발언 비판


김경수 유죄놓고 날선 대립… 전국민지원금엔 공감대
송영길(오른쪽)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당대표 토론 배틀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사상 첫 여야 대표 간의 TV토론 대결에서 김경수 경남지사의 유죄 확정 판결에는 대립각을 세웠으나 전국민 재난지원금 확대 가능성 등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범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수사 송구' 발언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는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여야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토론 맞대결을 펼쳤다.

양당 대표는 이날 대법원의 김 지사 유죄 확정 판결에 대해 격한 대립을 보였다. 송 대표는 먼저 "집권당 대표로서 유감스럽고, 국민께 송구하다"면서 "경남도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송 대표는 "이 사건은 보기에 따라 견해차가 있는 등 쟁점이 큰 사안"이라며 "김 지사가 '드루킹'이라고 하는 고도의 매크로 작업 전문가에게 이용당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당시에는 국가정보원이라는 국가기관과 공무원이 조직적으로 댓글 조작을 했고, 당시에는 (1·2위 후보 간) 3.5%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 당시에는 (2위와) 15%포인트 이상 격차가 있었다"고 말했다. 드루킹 댓글조작의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대표는 김 지사가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요구한 드루킹 측에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제안한 것만으로도 '매관매직'이라고 문제 삼았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댓글공작에 대해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 대통령은 '청와대가 사과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면서 "내로남불이라는 소리를 안 들으려면 청와대가 겸허한 자세를 취하고, 당 대표로서의 발언을 준용해서라도 (문 대통령이)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 지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무죄가 됐지만, 총영사 자리를 거래 중심에 사용하고, 사적이익을 추구했던 드루킹 조직에 제안한 것은 매관매직"이라며 "이것만으로도 국민에 실망을 줬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매관매직이라는 표현은 비약"이라며 "이 대표도 집권하면 수많은 공직에 추천을 받게 될 것이고, 김 지사도 (오사카 총영사를) 추천받아 검증해봤는데 자격이 안돼 불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 대법판결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에는 열린 자세를 보였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12일 송 대표와 만찬회동 이후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가 당내 반발에 부딪혀 번복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송 대표와 의제를 합의하고 만난 자리가 아니었으나, 송 대표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제안했고, 소상공인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저의 제안을 송 대표가 받아들여 재난지원금 지급방식을 열어놓고 생각할 수 있다고 합의한 것"이라며 "재난지원금 지급시기는 코로나 방역상황과 맞아야 하니 시기를 조정하자고 절충했는데, 언론보도 타이틀이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로 가다 보니 당내 설득에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당 대표는 외교관이 아니라 본국의 훈령을 받아서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당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것도 있지만 교섭의 여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도 이 대표를 지원사격했다. 송 대표는 "저도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당정청 합의안이 아니어서 내부반대가 있었고, 기획재정부는 아직도 반대하고 있다"면서 "저에 대한 공격보다 이 대표에 대한 공격이 더 심해서 미안한 마음에 '힘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1인당 25만원을 나눠주면서 양극화를 해소한다고 비약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보편복지니 선별복지니 하는 이념적 논쟁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코로나 4차 대유행을 고려해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한 이후로 재난지원금 지급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또 코로나 전파력이 강해지고 치명률이 낮아진 만큼 통제적 방역체계를 유지할지 전문가 의견을 듣고 정치권이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대선 유력주자인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미묘한 입장 차가 있었으나 박 전 대통령 관련 발언에는 양당 대표가 모두 비판적 태도를 취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의 대구 발언에 마음이 아팠다"면서 "광주에 방문했다가 온 사람이 (민란 등) 다른 지역을 폄하하는 발언이나 '미친소리'라고 발언했는데, 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윤 전 총장이) 범야권 주자이지만 어제 발언은 아쉬웠다"고 수긍했다.

이에 더해 이 대표는 "나중에 윤 전 총장이 입당할지도 모르니 그 강을 먼저 건너자는 생각에 대구연설에서 '탄핵은 불가피했다'고 했는데 윤 전 총장이 다시 그 강에 들어가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전날 대구를 찾아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존경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평하고, 대구KBS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수사·소추에 "제 마음 속으로도 송구한 부분이 없지 않다"고 발언한 것을 지목한 것이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는 간다"면서도 "윤 전 총장이 장외에 머무르는 이유는 중도 확장성을 노린다는 게 공통의견인데 그 발언은 보수 중에도 오른쪽이어서, 방향성에 혼란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님아 그 강에 다시 빠지지 마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미 저희 당에선 그것에 대한 논쟁이나 상호 간의 공격이 사라졌다"며 "저희 당에 입당하는 주자들은 그것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 그 강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이 대표를 자주 만나야 할 것 같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같은 분에게 배워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김미경·한기호기자 the13ook@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