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위급 인사 방중 앞두고 기싸움… 북핵문제도 테이블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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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위급 인사 방중 앞두고 기싸움… 북핵문제도 테이블 오를까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1-07-22 10:37

셔먼 국무부 부장관 25~26일 방중
미국 "행동 우려있는 분야 논의할 것"
중국 "미중관계·발전이익 지키겠다"


미국 최고위급 인사 방중 앞두고 기싸움… 북핵문제도 테이블 오를까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22일 오전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 외교부 청사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최고위급 인사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중 양국의 기싸움이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은 중국의 행동에 심각한 우려가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 말했고, 중국은 미국에 내정간섭 중단을 요청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5∼26일 중국을 방문해 톈진에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포함해 중국 관리들을 만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21일 밤 홈페이지에 미국이 셔먼 부장관의 방중과 중미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는 의견을 냈고, 양국 협의를 통해 25∼26일 톈진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이 지난 18일 일본을 시작으로 25일까지 한국, 몽골 등 3개국 순방에 나선 가운데 막판에 방중 일정이 추가됐다. 어렵게 만남이 성사됐지만 미중 두 국가의 마찰과 갈등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무부는 이번 방중에 대해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중국 관리들과 솔직한 교류를 하려는 계속된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부분은 물론 중국의 행동에 심각한 우려가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이번 회담에서 "미국에 미중관계를 발전에 대한 원칙적 입장과 우리의 주권 안전과 발전이익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태도를 밝힐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과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셔먼 부장관의 방중이 양국 추가 회담과 협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만, 미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문제 삼는다면 시간 낭비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셔먼 부장관 방중 때 중국과 논의하고 싶은 주제로 미국이 그동안 중국과 협력이 가능한 사안으로 거론해온 북한과 이란, 기후변화 등을 꼽았다.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의 고위급 회담이 지난 3월 이뤄졌지만 장소는 미국 알래스카였다. 블링컨 장관은 당시 한일 순방에 나섰음에도 중국 방문 대신 알래스카를 회담지로 택했다. 특히 알래스카 회담 때는 양국 대표단이 각종 현안을 둘러싼 이견 속에 언론에 공개된 자리에서 거친 설전을 벌이는 등 냉랭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후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인권 등을 고리로 각종 제재를 가하고 동맹을 포섭한 중국 포위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대중 강공 기조를 유지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면서 미중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셔먼 부장관의 이번 방중이 북미관계 돌파구 모색의 자리가 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이 북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고 대화 테이블 유도, 대북 제재 이행 등에서 중국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에 관한 한 우리가 어느 정도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말해도 무방하다"며 중국과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협력을 모색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또 "셔먼 부장관이 책임감 있고 건강한 경쟁이 어떤 모습일 수 있는지를 중국에 보여주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건설적인 대화를 할 필요가 있으며, 미국은 양국 관계에 '가드레일'이 있고 경쟁이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으론 이번 방중이 미중 정상회담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외교가에선 오는 10월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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