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현재보다 21세기말 14배 더 발생

김광태기자 ┗ [DT현장] `공동부유`에 드리운 황제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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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현재보다 21세기말 14배 더 발생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1-07-22 11:28
태풍, 현재보다 21세기말 14배 더 발생
15일(현지시간) 서유럽에 내린 폭우로 영향으로 침수된 스위스 니드발덴주 슈탄슈타트의 주민들이 가설된 징검다리를 걸어가고 있다. [슈탄슈타트=AP/키스톤 연합뉴스]

서유럽을 쑥대밭으로 만든 기록적인 홍수 피해를 가져온 태풍은 21세기 말에 지금보다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뉴캐슬대학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육지에서 매우 느리게 이동하며 단시간에 많은 양의 비를 뿌리는 태풍이 21세기 말에 현재보다 최대 14배가량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컴퓨터모델링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예측했다. 지금 같은 수준의 지구온난화가 이어지면 최악의 경우 2100년쯤에는 육지에서 느리게 움직이며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현재보다 14배 더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예측된 태풍은 최근 서유럽을 강타한 집중호우의 비구름보다 훨씬 더 천천히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이 느리게 움직일수록 단위 면적당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비를 쏟아부어 홍수의 위험이 커진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점점 높아지는 북극의 제트기류가 약해지는 것이 이런 느린 태풍의 근본 원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제트기류는 대류권 상부나 성층권 하부의 강한 공기의 흐름을 말한다.

지상 9000~1만m 높이에서 불고 풍속은 보통 100~250㎞/h에서 최대 500㎞/h에 이른다. 이 제트기류가 느려지면서 지구의 대기가 제대로 섞이지 않아 이상 기후를 촉발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이미 러시아의 극심한 폭염과 파키스탄의 홍수 등과 직간접적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느리게 움직이며 많은 양의 비를 쏟아붓는 태풍은 유럽에서 여름철, 특히 8월에 가장 빈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더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파울러 뉴캐슬대 교수는 "이 연구는 유럽 전역에서 파괴적인 홍수의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전 세계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너무 느리게 움직이는 반면에 지구온난화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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