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겨눈 최재형 "여론조작 수혜자가 말씀 없나…국민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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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겨눈 최재형 "여론조작 수혜자가 말씀 없나…국민 무시"

한기호 기자   hkh89@
입력 2021-07-22 21:15

김경수 댓글조작 공모 실형 확정 계기 비판 톤 높여
崔, 국회 의원회관 국민의힘 의원실 순회 인사…태영호室 첫 방문
"헌법상 국민인 北 주민인권 가장 중요" 탈북 太의원과 공감대
일찍이 대선출마 지지한 정의화 前국회의장과 차담도


文대통령 겨눈 최재형 "여론조작 수혜자가 말씀 없나…국민 무시"
국민의힘에 입당 후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최재형(왼쪽) 전 감사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 같은 당 소속 의원들 중 태영호(오른쪽) 의원과 가장 먼저 만나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2일 제19대 대선 국면 포털 댓글 여론조작 공모 혐의로 '친문(親문재인) 적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실형이 확정된 데 대해 "여론 조작의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까지 아무런 말씀이 없다.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한다"고 비판했다. 전날 "이번 판결로 우리 정치에서 여론조작이 더는 발붙이지 못하는 계기 됐으면 한다"고 언급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을 직격한 것이다.


국민의힘에 입당 후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최 전 원장은 이날 서울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해 같은 당 태영호 의원실을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김 전 지사는 누구나 알다시피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측근이었다"며 "김 전 지사가 누구를 위해 그런 일을 했는지는 온 국민이 다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일에도 아덴만 인근에 파견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승선 장병들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가장 책임을 져야 할 분이 아무 말씀도 안 하고 계신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 문 대통령을 겨냥한 바 있다.
이날 최 전 원장은 재임 중 감사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경제성 평가절하 조작 및 조기폐쇄 결정에 대해서도 "조기폐쇄 결정 자체도 심각한 문제지만,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서 국가의 시스템이 완전히 지켜지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는 문 대통령의 탈(脫)원전 공약의 일환이었는데, '최재형 감사원'이 경제성 평가 조작 정황 감사 및 수사 의뢰를 관철 시키면서 여당의 비난과 사퇴 압박이 이어진 바 있다.

최 전 원장은 탈문(脫문재인) 고위공직자 출신의 대권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논란엔 말을 아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0일 대구 방문 당시 불거진 '(TK 봉쇄는) 미친 소리', '대구 아니었으면 민란',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소추 비판에 송구' 등 발언으로 여권 및 야권 일각의 공세를 자초했다. 최 전 원장은 "정치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고 크게 비중을 두고 평가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헌정사에 있어 두 분의 대통령이 지금과 같은 처지에 이르게 된 것은 굉장히 비극적 일"이라며 "사면은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국민의 여론을 수용해 결정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신입 당원'으로서 당 소속 의원실을 두루 찾았는데, 가장 먼저 만난 인물은 탈북 고위외교관 출신 태영호 의원이었다. 그는 태 의원과 북한주민 인권 문제를 화두로 공감대를 이뤘다. 태 의원은 "최 전 원장은 우리 탈북민한테는 아주 남다른 분"이라며 "평소에 대단히 존경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이 2012년 탈북자 강제 북송(北送) 반대 촛불 집회에 가족들과 참가하고 후원한 사실이 이애란 북한인권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의 소개로 최근에 알려졌다.

태 의원은 "현 정부 들어와서 탈북민을 강제 북송하고 있다"며 "현 정부가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를 완전히 도외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최 전 원장도 "북한과의 관계에서 통일도 있고 핵 문제도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으로 돼 있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최 전 원장은 한기호·김정재·박성중 의원실을 찾아 인사를 했으며, 감사원장직 사퇴 전부터 자신의 대권행보를 지지한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국회 인근에서 만나 차담을 나눴다. 이날 정 전 의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작금의 위기상황에서는 최 전 원장 이분이야말로 최적임자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동에서 정 전 의장은 "국민을 진심으로 아끼는 대통령다운 대통령이 돼 달라"고 말했고, 최 전 원장은 "큰 지지에 감사하다"고 화답하는 한편 당내 경선 등 선거공학적 전략에 관해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여의도 대하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한 최 전 원장은 다음 주 중 캠프를 공식적으로 가동한 뒤 공식 대선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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