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용사 부인 장례식…고1 아들 유족 만난 윤석열·유승민·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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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용사 부인 장례식…고1 아들 유족 만난 윤석열·유승민·원희룡

한기호 기자   hkh89@
입력 2021-07-22 22:54

尹 "아들 정군 성장 힘껏 돕겠다"
劉 "모두 이 아들의 부모 돼달라"
元 "우리 공동체가 함께하겠다"
최재형·이재명·이낙연 SNS 추모
송영길·이준석 대표도 직접 조문
암투병 끝 숨진 정氏 23일 발인
천안함 46용사 묘역 남편과 합장


북한군의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고(故) 정종율 상사의 아내 정경옥 씨가 암 투병 끝에 별세(향년 44세)한 소식이 22일 알려졌다. 부모를 잃고 고등학교 1학년생 아들만 남게 된 안타까운 사연에, 정치권의 애도 행렬이 잇따랐다. 대선주자 중 범(汎)야권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직접 빈소를 찾았고, 여야 대표도 조문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


천안함 용사 부인 장례식…고1 아들 유족 만난 윤석열·유승민·원희룡
범(汎)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이 22일 인천시 동구 청기와장례식장을 찾아 2010년 천안함 폭침 희생자인 고(故) 정종율 상사에 이어 전날(21일) 암 투병 끝에 별세한 부인 정경옥 씨를 조문하면서, 고인의 아들 정모 군을 안으며 위로를 건네고 있다.윤석열 전 검찰총장 페이스북

천안함 용사 부인 장례식…고1 아들 유족 만난 윤석열·유승민·원희룡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왼쪽에서 두번째) 전 의원이 22일 인천시 동구 청기와장례식장을 찾아 2010년천안함 폭침 희생자인 고(故) 정종율 상사에 이어 전날(21일) 별세한 부인 정경옥 씨와 유족을 조문했다.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북

윤 전 총장은 이날 정 씨의 빈소가 마련된 인천시 동구 청기와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윤 전 총장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우려해 빈소에는 들어가지 않고, 1층에서 유족들을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넸다. 조문에 앞서 윤 전 총장은 SNS를 통해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전우회장님과 통화를 나눴다.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움 드릴 수 있는 방법들을 찾겠다"며 "순직한 천안함 용사와 그 유가족에게 관심과 용기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빈소를 찾은 뒤에도 SNS에 글을 올려 "부친에 이어 모친까지 떠나보낸 정 군에게 어떠한 위로도 부족하지만 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고인께서 생전 바라시던 대로 정 군이 듬직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 우리 국민들께서도 함께 정 군의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지켜주시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그는 "천안함 전사자들과 유가족, 생존 장병과 가족분들이 더 상처받지 않고 자부심을 가지도록 모두가 한뜻으로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도 이날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조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홀로 남은 아들이 성장해가는 데 국민께서 사랑과 관심을 많이 보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유가족이 가슴 아파하는 부분이 천안함 음모론"이라며 "'북한의 소행이 분명하다'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주면 이분들 응어리가 많이 풀릴 것"이라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은 SNS를 통해선 유족 정 군을 위로하기 위해 "어린 나이에 엄마마저 잃은 슬픔 속에서도 꿋꿋한 모습을 봤다"면서 "모두 이 아들의 부모가, 형제가 돼 주시길 바란다"며 "아버지가 돼 주신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님 등 천안함 전우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원 지사 역시 이날 장례식장을 찾은 뒤 "슬픔을 가눌 수 없어 장례식장을 찾았다. 장례식장 안에서의 조문은 불가능하지만 먼 발치에서라도 우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비통한 마음으로 서성이던 중 고인의 아드님과 만나게 됐다. 조문으로 위로의 마음을 드릴 수 있었다"며 "장례식장 앞에서 유족과 전우들의 '우리 대장'이신 최 전 함장을 뵀다"고 SNS로 전했다. 그는 "우리 공동체가 홀로 남겨진 아드님과 함께 하겠다"며 고인에게 "하늘에서 그리웠던 남편과 함께 아드님을 그리고 우리의 공동체를 살펴 주시라. 두 분의 소망을 지켜드리겠다"고 추모했다.

다른 여야 대권주자들도 온라인 공간에서 애도를 표했다. 국민의힘 입당 후 대선 출마 준비 중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SNS를 통해 "코로나 방역지침으로 인해 조문조차 할 수 없으니 속상하고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최 전 원장은 유족과 천안함 생존자전우회, 최 전 함장 등에게 "너무나 큰 고통이지만 꼭 이겨내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다시 한번 아드님이 부디 용기를 잃지 않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SNS에서 "고등학생인 외동 아들이 상주라니 마음이 쓰인다"며 "아무쪼록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부친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꿋꿋하게 자라나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모든 분들께서 대우받고 존경받으며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도 SNS에 "6살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 홀로 남은 어린 아드님의 처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리다"며 "부모님을 잃으신 그 아픔을 그 무엇으로 달랠 수 있겠나. 부디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위로해드렸으면 한다"고 썼다.
여야 대표도 이날 오후 중 장례식장을 잇따라 찾았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비공개로 조문을 다녀온 뒤 SNS에서 "유가족은 천안함 사태 당시 6살이었고, 지금은 고등학생인 외아들 뿐이라고 한다"며 "일정 몇 개를 취소하고 빈소에 갔다"고 했다. 그는 "주어진 책무에 충실했던 의인(義人)들은 서둘러 세상을 떠나고, 남겨진 유족들도 슬픔 속에 숨을 놓는다"며 "고인들의 유훈은 남은 우리가 끝없이 기려야겠지만 슬픔에 잠긴 유족들을 어떻게 보듬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오후 빈소를 방문, 유족을 만나 "지금까지 보탬이 되려고 노력했으나 미진한 부분이 많았다"면서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지 못해 반성한다"고 말했다. 유족 정 군에겐 "공부하고 힘들 텐데 이런 일까지 겪게 돼 (안타깝다)"라며 "많은 분이 응원하고 있으니 (유족 예우 등)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개선하도록 하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잊지 말아달라'는 유족에게 이 대표는 "우리가 아버님한테 빚을 졌다"며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많은 분이 열과 성을 다해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전날(21일) 별세한 정 씨는 오는 23일 발인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내 천안함 46용사 묘역의 남편 정 상사의 묘와 합장될 예정이다. 천안함 용사와 유족의 합장은 처음이다. 11년 전 천안함 기관부 내연사로 복무하며 조국 영해를 지키다 북한군의 어뢰 도발로 비명에 간 남편, 그를 그리워하던 부인이 늦게나마 해후를 하게 됐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천안함 용사 부인 장례식…고1 아들 유족 만난 윤석열·유승민·원희룡
2010년 천안함 폭침 희생자인 고(故) 정종율 상사의 부인 정경옥 씨가 암 투병 끝에 별세한 소식이 알려진 22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인천시 동구 청기와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아들 정모 군을 위로하고 있다.연합뉴스

천안함 용사 부인 장례식…고1 아들 유족 만난 윤석열·유승민·원희룡
2010년 천안함 폭침 희생자인 고(故) 정종율 상사의 부인 정경옥 씨가 암 투병 끝에 별세한 소식이 알려진 22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인천시 동구 청기와장례식장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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