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검사본색` 尹, 거친 입으로 홍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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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검사본색` 尹, 거친 입으로 홍역

김미경 기자   the13ook@
입력 2021-07-22 20:00
[뉴스분석] `검사본색` 尹, 거친 입으로 홍역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0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범야권의 대선 선두주자로 떠오르면 '처가 리스크'가 부각되자, 일각에서는 "'윤 본인의 개인 리스크'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오랜 검사생활에서 배인 보스 스타일과 비정치적인 사회유대 관리에 대한 우려 섞인 지적이었다. 한마디로 윤 전 총장의 '검사본색'이 대권행보에 나선 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이 같은 일각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대선 등판 한달도 안돼 현실화되면서 예상보다 빠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 20대 대선 후보 부동의 1위였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이날 공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조사기간 19∼21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7%로 1위, 윤 전 총장은 20% 지지선도 무너진 19%였다.

윤 전 총장의 입이 화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0일 대구 방문 중 지난해 대구·경북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여당이 '최대한의 봉쇄 조치'를 언급했던 것을 두고 "대구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란' 발언이 문제가 됐다. 이어 같은 날 대구KBS와의 인터뷰에선 "이 지역에서 배출한 대통령에 대한 수사·소추를 했던 것에 대해서 제 마음 속으로도 송구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애써 건넌 '탄핵의 강'을 다시 되돌아 건넌 것이다.

이런 윤 전 총장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도 위험하다"고 평했다.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 대표는 "최근 발언을 보면 광주에 가선 전향적이었다가 대구에서는 대구 정서에 부합하는 발언을 한다"며 과거 정치적 방향설정이 미숙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비슷하다고 까지 말했다.


물론 이 대표의 발언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압박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윤 전 총장에 대한 문제점 분석만큼은 흘려듣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최근 윤 전 총장의 캠프 일에 관여했던 한 인사는 윤 전 총장에 대해 "모든 일을 본인이 주도해 처리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총장이 검사장을 부리듯, 검사장이 검사들을 부리듯 업무를 처리한다는 것이다. '검사본색'이 완연하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의 강한 리더십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검사본색'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대선가도가 시작되면서 이제 좀 더 정밀한 정무적,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게 정치권 지적이다.

윤 전 총장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에 "아직은 정치인의 화법에 익숙하지 않은 점이 드러났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학습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 윤석열의 정치인으로 변신에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문제는 대선의 시간이 그 변신을 기다려줄 것인가 하는 점이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윤 전 총장이 아직 정치 초년병이다 보니 표현이 세련되지 못한 건 맞는다"며 "이런 것들이 쌓여서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한기호 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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