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변화, 혁신기업이 뛴다] "화이트 바이오가 대세"… 친환경 소재 독보적 기술로 시장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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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변화, 혁신기업이 뛴다] "화이트 바이오가 대세"… 친환경 소재 독보적 기술로 시장 이끌어

김위수 기자   withsuu@
입력 2021-07-22 19:57

삼양사
옥수수 전분으로 플라스틱 원료 생산… 기술적 우위 확보
6년간 350억원 예산 투입… ISB 관련 180여개 특허 출원
"페트병 소재 개발 등 다양한 응용연구 통해 사업 늘릴 것"


[밸류체인변화, 혁신기업이 뛴다] "화이트 바이오가 대세"… 친환경 소재 독보적 기술로 시장 이끌어
삼양사 연구원들이 이소소르비드 관련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삼양사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옥수수로 추출한 전분으로 만드는 이소소르비드(ISB)는 사용 과정에서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대표적인 친환경 소재다. 친환경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화학업계에서도 ISB와 같이 식물자원을 원료로 하는 '화이트 바이오' 소재를 주목하고 있지만, 플라스틱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고순도 ISB를 생산가능한 기업은 전 세계에 단 두 곳 뿐이다. 국내 기업인 삼양사가 그중 하나다.


삼양사는 일찍이 친환경 소재 개발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친환경적이면서도 기존 플라스틱의 물성을 유지할 수 있는 소재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당시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ISB 개발에 속도를 낸다면 시장 선점은 물론 기술적 우위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삼양사는 현재 ISB의 상업 생산을 코앞에 두고 있다.
◇6년간 350억 투입… ISB 시장 확대 주력= 삼양그룹은 지난 2014년 국내 최초, 세계 두번째로 ISB 상용화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 이를 위해 삼양그룹이 쏟아부은 기간은 약 6년, 금액은 350억원에 달한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삼양사가 확보한 기술력이 어느정도 수준인지는 특허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삼양사가 ISB 관련해 출원한 특허는 약 180개인데, ISB 시장에서만은 전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삼양사는 울산 공장에서 시험 생산 설비를 운영하며 우레탄·접착제 등 ISB를 이용한 제품 개발 연구를 통해 시장 확대에 주력해왔다.

특히 ISB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은 내구성, 내열성, 투과성 등이 향상돼 모바일 기기와 TV 등 전자 제품의 외장재, 스마트폰의 액정필름, 자동차 내장재, 식품용기, 친환경 건축자재 등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어느정도 채비를 갖춘 삼양그룹은 ISB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삼양사는 ISB를 활용한 생분해성 폴리에스터에 대한 기술 개발을 완료, 양산을 계획 중이다.

또 생분해성 폴리카보네이트(PC)는 올해 연구를 시작해 오는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바이오매스 기반 생분해성 폴리카보네이트(PC) 및 부품 개발' 과제의 총괄 주관 업체로 선정돼 원천 기술 확보와 상용화를 동시에 추진 중인 상태다.

이밖에 ISB를 이용한 친환경 필름 소재, 페트병 소재 개발 등 다양한 응용 연구를 통해 적용 분야를 늘리며 친환경 사업을 확대한다는 포부다.

◇화이트 바이오 소재 연구 박차= 삼양사의 화학사업은 주로 부가가치가 높은 '스페셜티' 소재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중 친환경 소재로 삼양사는 화이트 바이오를 유망하게 보고 있다.


삼양그룹의 기술력 근간인 식품 기술과 화학 기술의 융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화이트 바이오 소재 경쟁력 확보가 용이할 수 있다.

삼양그룹은 지난 1972년 전분 사업에 진출해 1982년 국내 최초의 전분 관련 연구소를 개설했다.

전분 연구소 개소와 함께 전분당, 발효 등 바이오 기술 연구를 본격화하며 국내 전분 산업의 발전을 주도했다. 화학 사업에 진출한 것은 이보다 앞선 1969년이다.

이같은 연구 이력은 화이트 바이오 원료 수급 측면에서 유리하다. 삼양사 측은 "옥수수로부터 추출한 전분을 가공할 수 있는 식품 기술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화학 소재를 생산하는 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및 유럽에서는 비식용 자원을 활용한 화이트 바이오 소재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주로 나무의 구성성분인 셀룰로오스로부터 얻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옥수수 전분과 같은 식용 자원을 이용한 것보다 가격이 높아 현재로서는 화이트 바이오 소재로 바로 활용하기 어렵다. 삼양사 역시 비식용 자원을 활용한 소재 기술 개발, 기술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양사 관계자는 "전세계가 탄소중립으로 나아가고 있어 ISB를 포함한 화이트바이오 소재의 사용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ISB를 토대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신규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하고, ISB 외에도 새로운 화이트 바이오 소재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밸류체인변화, 혁신기업이 뛴다] "화이트 바이오가 대세"… 친환경 소재 독보적 기술로 시장 이끌어
삼양사가 개발한 이소소르비드(ISB) 및 ISB유도체 사진. <삼양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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