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복날 음식 `개장국과 삼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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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복날 음식 `개장국과 삼계탕`

   
입력 2021-07-22 19:56

손해복 장수한의원 원장·前서울시장애인탁구협회장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복날 음식 `개장국과 삼계탕`
손해복 장수한의원 원장·前서울시장애인탁구협회장

엊그제 중복이 지나고 삼복 더위가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 하지(夏至) 후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 넷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立秋) 후 첫 경일을 말복(末伏)이라 하여 이를 '삼복(三伏)'이라고 한다.


음력 6월에서 7월 가운데 있는 삼복 때에는 가장 뜨거운 열기로 인해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입맛이 없어지고, 높아진 습도 때문에 자칫 건강을 잃기 쉽다. 무더운 삼복중에 인체의 기(氣)는 하늘의 기운인 화(火)가 극성하여 양(陽)의 부위에 해당하는 머리 쪽, 피부 쪽으로 열이 몰리게 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음(陰)에 해당하는 우리 몸의 하초(下焦)는 수(水)가 부족하여 신장(腎臟)은 양기(陽氣)가 허(虛)하게 된다.
양기를 보충하기 위해 우리 조상들은 복날에 보양식인 삼계탕과 개장국을 즐겼다. 복날의 '복(伏)'자가 '사람 인(人)변'에 '개 견(犬)'자를 쓴 것도 구육(狗肉:개고기)을 먹고 기운을 얻었다는 의미가 있다. 중국 명나라 때 의서인 이시진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 '구육은 성질이 따뜻하고, 오장(五臟)의 기능을 편하게 하고, 모든 피로와 부족현상을 없애주고, 소화기능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골수를 풍부히 하고,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한다'라고 쓰여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누렁 구육은 양기를 왕성하게 해주니 잘 양념을 하여 끓여서 공복에 먹으면 좋다'고 기록돼 있다. 의종손익(醫宗損益)이라는 의서에는 '숙지황 당귀 천궁 백작약 향부자 등의 한약재와 황구(黃狗) 한 마리를 짓찧어 환을 만든 사물황구환(四物黃狗丸)으로 여성 생리불순이나 남성 성기능 장애를 치료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실제로 개고기는 성질이 더우며 단맛이 나는 음식이다. 다른 육류와 달리 불포화 지방산이 많으며 콜레스테롤이 낮고, 돼지고기에 비해 지방 함유량이 5~6배 정도 낮아 고기가 부드럽고 소화흡수가 잘되어 위장의 기능을 도와준다. 특히 따뜻한 성질이 있어서 속이 차거나 소화기능이 약한 경우, 수술 후 체력이 극도로 떨어진 경우에 매우 효과가 좋다.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복날 음식 `개장국과 삼계탕`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도 '개장국이 복날 최고의 음식이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요즘에 구육은 혐오식품으로 인식되어 보양식의 대표 주자인 삼계탕을 더 많이 찾는다.



삼계탕은 어린 닭(영계)에 찹쌀·마늘·인삼·황기·대추 등을 넣고 끓여내는 탕이다. 양질의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영양 불균형 해소를 위한 음식으론 최고다.
삼계탕에 닭과 함께 들어가는 수삼(水蔘)은 따뜻한 성분을 더욱 돋워줘서 여름 내내 찬 것을 많이 먹어 차가워진 속을 빨리 덥혀주도록 돕는다. 여기에다가 여름철에 너무 심하게 땀을 흘리지 않게 하기 위해 황기(黃耆)도 함께 넣은 삼계탕은 훌륭한 건강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대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닭고기는 닭 100g당 단백질 19.8g, 지방 14.1g, 회분 0.6g, 철 1.2㎎, 비타민A 140 I.U.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단백 식품으로 닭고기를 구성하는 아미노산은 쇠고기보다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처럼 닭고기에는 단백질이 특히 풍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몸에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이 부족하면 만성피로가 오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여름철 감염질환이나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방에서 닭에 대한 문헌 내용을 찾아보면 본초강목에 보양(補陽), 보기(補氣)시켜 주는 효능이 있어서 몸속이 차가워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또 동의보감에 의하면 닭고기는 성질이 따뜻하여 비장과 위장의 소화 작용을 도와주며, 골수(骨髓)를 튼튼히 하고 기운을 돋우는 작용을 한다고 한다. 실제 인삼과 황기를 넣은 삼계탕은 소화도 잘 될뿐더러 원기가 떨어졌거나 병후에 쇠약해진 몸을 회복시키는 데 좋은 효과가 있다.

무더운 여름, 맛과 영양이 풍부한 우리 고유의 전통 음식인 개장국은 맘껏 못 먹더라도 삼계탕으로 부족한 양기도 돋우면서 건강한 여름을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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