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口蜜腹劍 <구밀복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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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여담] 口蜜腹劍 <구밀복검>

   
입력 2021-07-22 19:57
[古典여담] 口蜜腹劍 <구밀복검>
입 구, 꿀 밀, 배 복, 칼 검. 입에는 꿀 배에는 칼, 입으로는 달콤한 말을 하지만 뱃속에는 칼을 숨기고 있다는 뜻. 간신과 사기꾼을 가리킬 때 쓴다. 당(唐)나라 현종 (玄宗) 때 간신이자 난신 이임보(李林甫)의 행실에서 유래했다.


이임보는 원래 종친이었다. 당(唐)을 건국한 고조(高祖) 이연(李淵)의 할아버지 태조(太祖) 이호(李虎)의 5세손이다. 현종 때 19년간 재상의 자리를 지키며 국정을 농단(壟斷)했다. 사람을 교활한 방법으로 다루는데 따를 자가 없었다. 황제는 감언(甘言)으로 비위를 맞추고 자신의 지위를 위협하는 신료(臣僚)들은 모함하고 죽이는 것을 밥 먹듯 했다. 그 간언(諫言)은 꿀처럼 달았고 정적을 쳐내는 데는 가차 없었다. 그래서 입으로는 꿀처럼 달콤한 말을 하지만 뒤에서는 칼 휘두른다는 구밀복검의 인물로 불렸다. 당을 쇠퇴의 길로 이끈 인물로 중국 역사에서 간신의 대표선수로 치부된다. 사후 부관참시(剖棺斬屍)의 형(刑)을 받았다.


구밀복검과 비슷한 사자성어로는 표리부동(表裏不同), 양두구육(羊頭狗肉), 권상요목(勸上搖木), 면종복배(面從腹背), 양봉음위(陽奉陰違) 등을 들 수 있다. 표리부동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다. 겉은 좋아 보이나 속이 곯았다거나 겉으로는 위하는 척하지만 실제 행동은 해를 입히는 것도 표리부동이라고 한다. 양두구육은 "문 밖에는 소머리를 걸어두고 안에서는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다"(猶懸牛首于門而賣馬肉于內也)라는 말에서 유래한다. 이 말은 원래 안자춘추(晏子春秋)에 나오는데 나중에 송나라 때 오등회원(五燈會元)에서 현양두매구육(懸羊頭賣狗肉)이 되어 쇠고기가 양고기로, 말고기가 개고기로 바뀌었다.
양봉음위는 받드는 척하면서 뒤로는 딴마음을 먹는다는 뜻이고, 권상요목은 나무 위로 오를 것을 권한 다음 나무를 흔들어 댄다는 의미다. 비행기 태워놓고 떨어뜨리지 말라는 속설이 있는데, 그게 바로 권상요목이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유력 대권 주자에 사람들이 부나방처럼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주자들은 그 들 중 구밀복검, 표리부동한 사람이 없는지 잘 살펴야 할 것이다. 역사는 그런 자들이 지도자의 눈을 가려 나라와 가문, 스스로를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장면들을 기록해놓았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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