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했다, 항원키트 준다는 게"…어이없는 실수, 청해부대 집단감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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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했다, 항원키트 준다는 게"…어이없는 실수, 청해부대 집단감염 불렀다

강민성 기자   kms@
입력 2021-07-23 16:33
"깜빡했다, 항원키트 준다는 게"…어이없는 실수, 청해부대 집단감염 불렀다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이 21일 현지 항구에서 출항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해군이 신속항원검사키트를 확보하고도 이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청해부대 34진의 집단 감염사태를 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신속항원검사키트만 가져갔어도 초기에 증상자가 나왔을 때 격리를 비롯한 예방 조처가 더 일찍 이뤄져 집단감염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해군은 23일 공지를 통해 "작년 말 국방부에서 시달한 '신속항원검사 활용지침' 문서를 수령한 뒤 사용지침을 예하 함정에 시달했다"면서 "문무대왕함에도 신속항원검사키트 보급 지시가 됐으나, 파병전 격리 및 실무부대 간 확인 미흡 등으로 적재하지 못한 채 출항했다"고 밝혔다.
격리부대는 청해부대, 실무부대는 해군 의무실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해군 의무실측이 신속항원검사키트를 확보하고도 의무실 혹은 실무부대의 실수로 청해부대가 이를 가져가지 못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해군이 청해부대 출항 후라도 신속항원검사키트를 보냈어야 했다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해군은 앞서 신속항원검사키트를 챙기지 않은 데 대한 비판에 "이를 구비하라는 것은 아니고, 정확도가 낮으니 유증상자 보조용으로 제한적으로 활용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는데, 잘못된 설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해군은 "해군본부 의무실이 언론 문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군본부가 시달한 '신속항원검사키트 사용지침' 문서에 문무대왕함이 포함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잘못 설명했다"고 말했다.

해군은 청해부대 34진에 신속항원검사키트 대신 '신속항체검사키트' 800개만 보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청해부대 장병 301명 중 271명(90%)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방부는 23일 청해부대 코로나 감염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전날 민·관·군 합동 역학조사단이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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