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노무현 탄핵사태`, 2022년 대선구도 뒤엎을 변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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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노무현 탄핵사태`, 2022년 대선구도 뒤엎을 변수 될까

임재섭 기자   yjs@
입력 2021-07-23 06:30
내년 차기 대선 경선을 앞두고 여권 내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가 2022년 대선을 뒤엎을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이 열린우리당의 반대에도 노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가결했는데, 이를 두고 각 후보들이 입장을 밝히라는 공방이 오가는 것이다. 야권의 파상공세에도 '샤이진보' 현상까지 관찰되며 상승세를 탄 여권이지만 지지층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문제가 터지면서 여권은 물런 야권의 대선의 흐름까지 바꿀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캠프 종합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22일 "탄핵 과정은 참여, 탄핵 표결은 반대한 판단과 행동에 대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장이 없다. 솔직하고 담백한 입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한 라디오에 출연해 "네거티브 통제기준을 정하고, 후보자들이 신사협정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안했다"고 말한 바로 다음날 더 강력한 공세가 이어진 셈이다. 송 대표는 전날 "다시 못 볼 사람인 것처럼 공격하면 자해행위가 될 수 있다"며 후보들의 확전을 경계했고, 이 전 대표 역시 전날 KBS '뉴스9'와의 인터뷰에서 "(탄핵에) 반대했다"고 해명했음에도 이 지사측은 이날도 이 대표에게 입장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지난 4·7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박원순 프레임'에서 싸우며 힘든 날을 보냈으나, 최근 대선 경선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세를 결집,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여권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이길 수 있다는 결과도 나오는 등 고무 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파상공세를 쏟아붓고 있지만 윤 전 총장 등이 지지부진하면서 공세가 먹혀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지층이 예민할만한 주제가 터진 것이다. 정치권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현재 여권의 경우 대부분의 대권 후보들이 탄핵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상황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막으려 의장석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고,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경우 표결에 참여한 뒤 석고대죄를 해가며 참회한 적이 있다. 정 전 총리 또한 이날 "당시 이 전 대표는 (나와)다른 정당에 있지 않았느냐"며 "그때 (이 전 대표 소속 정당인 새천년민주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분이 아마 추 전 장관일 것이다. 같이 그쪽에 계셨다"고 했다. 이 전 대표와 추 전 장관 모두를 겨냥한 발언이다.


일단은 여권의 지지층을 흔들만한 핵폭탄급 이슈가 터진 셈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이후 야권에도 강력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곧 광복절을 앞두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논란이 수면위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사면이 되면 논란이 더욱 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의 경우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는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해 구속시킨 상징성 있는 인물이어서 일부 전통적 지지층에게서는 반감도 감지되는 등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구로구 서울시간호사회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을 앞두고 야권 분열을 노리기 위해 사면을 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순수하게 헌법에 정해진 대로 국민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결단이 내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2004년 `노무현 탄핵사태`, 2022년 대선구도 뒤엎을 변수 될까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단일화 선언 이튿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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