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아~"…금융권, 경험해보지 못한 사상최대 이익에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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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금융권, 경험해보지 못한 사상최대 이익에 `휘파람`

황두현 기자   ausure@
입력 2021-07-23 11:23
"너무 좋아~"…금융권, 경험해보지 못한 사상최대 이익에 `휘파람`
[아이클릭아트 제공]

국내 4대 금융그룹들이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상 최대 이익으로 '휘파람'을 불고 있다. 반면 국민들은 빚더미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가계와 기업들을 상대로 막대한 이익을 거둬들이는 금융권의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순익이 약 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같은 막대한 순익 규모는 이들 금융그룹의 작년 전체 당기순익(약 10조6천억원)의 75%에 이르고 있다. 국내 금융 역사에서 은행그룹들이 이처럼 엄청난 이익을 낸 적은 없었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2조474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4.6%(7630억원) 늘었고, 하나금융지주의 순익은 1조753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0.2%(4071억원) 증가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순익은 1조4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4.9% 늘었다. 신한금융지주도 2분기에 호조를 보여 상반기 순익은 2조3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금융그룹은 주력인 은행 영업이 호조를 보인데다 증권, 보험, 캐피털 등 비은행 부분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면서 순익이 많이 증가했다.

은행 부문의 경우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4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었고, 우리은행도 작년 동기 대비 88.7% 늘어난 1조2793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각 금융그룹의 이익이 대폭으로 증가한 요인으로는 확실한 예대마진을 업은 이자 수익이 꼽힌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자 이익은 5조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늘었다.

하나금융은 핵심 이익 4조5153억원 가운데 72%인 3조2540억원이 이자 이익이었다. 우리금융 역시 이자 이익이 3조3226억원이다. 작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은행들의 실적호조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은행들은 앞다퉈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를 올릴 경우 막대한 이자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지난 1년 새 1%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작년 10월 이후 정부가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은행들은 우대금리도 0.5%포인트 이상 크게 깎았다.

반면 국민은 빚더미에 빠져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666조원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말의 1504조6000억원보다 10.72%(161조4000억원) 늘었다. 주택 매매, 전세 거래 관련 대출은 물론 코로나로 인한 생활자금 수요, 주식·코인 투자 수요 등으로 가계부채가 크게 늘었다.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 3월 말 831조8000억원으로 2019년 말에 비해 18.8%(131조8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대출은 3월 말 현재 655조원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말의 545조4000억원에 비해 20%(109조6000억원)나 늘었다.

더구나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여서 가계나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금리부담은 불을 보듯 뻔하다.

국민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금융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코로나 위기로 모든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 제조업도 아닌 자금 중개 기관인 금융 기업들이 막대한 이익을 냈다는 것은 국민을 상대로 폭리를 취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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