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담벼락]새 블루오션 ‘200만 외국인 보험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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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담벼락]새 블루오션 ‘200만 외국인 보험시장’ 잡아라

김수현 기자   ksh@
입력 2021-07-23 06:27

삼성생명 외국인 특화지점, 6개 국적 설계사 45명
설계사수 만큼 성과도 '쑥'… 석달간 1280건 계약
한화·교보생명도 외국인 보험 계약건수 증가세
불완전 판매 최소화하니 민원 줄고 고객만족↑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에서 보험사들이 외국인 고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불과 몇 년전까지 완전판매여부나 계약 유지 리스크 등으로 외국인 보험은 까다롭게 여겨저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었으나 최근에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외국인 보험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영등포스타지점의 외국인 고객 계약 건수는 2018년 1만7725건에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3만2992건을 기록해 86% 급증했다. 올해 6월까지는 1만8626건으로 이미 2018년 전체 계약 건수를 넘어섰다.
영등포스타지점은 삼성생명 최초의 외국인 특화지점으로, 컨설턴트(FC) 50명 중 90%인 45명이 외국 출신이다. 삼생생명은 보험설계사를 컨설턴트로 칭한다. 국적은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가 가장 많고 우크라이나·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몽골 등으로 다양하다.

그야말로 글로벌 드림팀으로 구성된 해당지점은 전국 512개 삼성생명 지점 가운데 6개월 연속 최우수 지점으로 선정됐다. 최근 3개월간 1280건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달에는 522건으로 설계사 한 명이 평균 10건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우즈베키스탄 한국 대사관에서 근무했고 한국에서 석사과정까지 마친 차타티아나 컨설턴트는 "지점에서 신규 상품 교육이 끝나면 해당 내용을 밤새워 러시아어나 영어로 번역하기도 한다"며 "외국인 고객에게 보장 내역을 정확히 설명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많은 정성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외국인 컨설턴트는 외국인 고객을 상대로 한 상품 설명, 계약 관리 측면에서 국내 설계사보다 강점이 있다. 또 최근 장기 체류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자녀를 낳고 정착하는 가구도 늘고 있어 이들을 위한 맞춤형 재무 컨설팅과 보험 상품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법무부에 출입국 통계기준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11년 139만 명에서 지난해 203만 명으로 46% 증가했다. 한국에 정착하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외국인 고객 시장의 중요성도 커졌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외국인 전용상품을 내놓는 것은 물론 외국인 설계사를 고용해 교육해 외국인 고객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다른 대형 생명보험사들의 외국인 고객 수와 설계사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경우 특화점포로 명명하지는 않았지만 외국인 설계사인 FP(파이낸셜 플래너)가 70~80%로 구성된 지점이 늘어나는 추세로, 외국인 설계사를 대상으로 한 맞춤 교육도 따로 실시하고 있다.

교보생명도 외국인 계약자가 늘어나면서 지난 2019년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신계약 모니터링 외국어 상담서비스'를 시행했다. 외국어 상담을 통해 불완전판매를 최소화하고, 향후 분쟁 소지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가입단계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줄었고, 외국인 고객은 다양한 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어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보험사들은 단순히 민원을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 중심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체류 외국인인이 2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외국인 보험시장은 또다른 기회"라며 "생명보험의 경우 상품 구조가 복잡한데다가 의사소통 문제, 계약 유지 리스크 등으로 까다롭게 여겨졌던 외국인 보험시장에 보험사들이 많은 정성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기자 ksh@dt.co.kr



[金담벼락]새 블루오션 ‘200만 외국인 보험시장’ 잡아라
보험설계사 50명 중 45명이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삼성생명 영등포스타지점의 설계사들이 1층 로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생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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