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내 메달 내가 받아 건다…사상초유 ‘거리두기 셀프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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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내 메달 내가 받아 건다…사상초유 ‘거리두기 셀프 시상식’

박양수 기자   yspark@
입력 2021-07-24 16:38

대회 첫 금메달 양첸, 직접 메달 목에 걸어…‘메달 키스’도 마스크 위로


[올림픽]내 메달 내가 받아 건다…사상초유 ‘거리두기 셀프 시상식’
양첸(중국)이 24일 도쿄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우승한 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으로부터 금메달을 건네받아 마스크 위로 '메달 키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올림픽 시상식에도 거리두기를 가져왔다. 도쿄올림픽 개막 후 첫날인 24일, 기쁨의 메달을 딴 선수들은 각자의 메달을 직접 목에 거는 '셀프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날 첫 금메달은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251.8점을 얻은 중국 양첸(21)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다소 썰렁하고 겸연쩍기까지 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첫 금메달의 주인공인 양첸에게 메달을 건네고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양첸은 바흐 위원장에게 받은 금메달을 스스로 목에 걸었다. 마스크 위로 금메달을 가져가 '간접 메달키스'를 하고,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는 간단한 동작을 한 게 세레머니의 전부였다. 이후에는 곧장 시상대에서 내려왔다.

시상자의 축하 인사와 메달리스트와의 포옹, 선수가 금메달을 깨무는 장면이 모두 사라졌다. 관중석의 환호도 없이 치러진 조용한 첫 금메달리스트 시상식이었다. 모든 스포츠인의 꿈인 올림픽 메달을 땄지만 선수들은 행동뿐 아니라 마음의 기쁨도 '거리두기'를 해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올림픽]내 메달 내가 받아 건다…사상초유 ‘거리두기 셀프 시상식’
양첸(중국)이 24일 도쿄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우승한 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으로부터 금메달을 건네받아 목에 걸고 있다. 연합뉴스

IOC는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강력한 방역 지침을 내렸다.


시상대에 오르는 모든 선수는 마스크를 써야 하고, 잠시라도 마스크를 내리고 메달 키스를 해선 안 된다. 다만 마스크를 쓰고 메달리스트 3명이 금메달리스트 자리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가능하다.

이날 양첸도 시상식 후 2위 아나스타시아 갈라시나(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3위 니나 크리스텐(스위스)과 시상대 위에서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조심스럽게 사진을 찍었다.

한편 양첸은 이날 결선에서 23발까지 2위 갈라시나에게 0.2점 차로 뒤지다가 마지막 24발에서 갈라시나가 8.9점에 그치는 실수를 한 덕분에 역전에 성공했다. 양첸은 9.8점을 쐈다.

양첸은 "정말 긴장했고,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경쟁했다. 이런 대회, 이런 경기에서 우승해 정말 기쁘다. 믿기지 않는다"며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압박감을 이겨내는 훈련을 했다. 지도자들이 압박감을 느낄만한 상황을 만들고, 그 압박감을 깨는 방법을 깨우치게 했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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