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기업을 비영리기구로?…中 초강력 규제에 주가 지하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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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기업을 비영리기구로?…中 초강력 규제에 주가 지하 뚫었다

황두현 기자   ausure@
입력 2021-07-24 14:28

중국 정부 관련 문건 유포…비영리 기구 등록, 외국자분 투자제한 등 포함
신규허가 금지, 주말·방학 교습 금지 등에 신둥팡 -54%, 탈에듀케이션 -71%


사교육기업을 비영리기구로?…中 초강력 규제에 주가 지하 뚫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를 하는 중국 학생들 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사교육 규제정책이 관련 기업들에 최악의 주가 하락을 안겨주며 '블랙 프라이데이'를 현실화시켰다. 홍콩과 미국에 상장된 중국 사교육 분야 기업 주가가 23일 하루에만 50%대, 70%대 하락한 가운데, 기존 고점보다 10분의 1토막 나는 기업들도 수두룩한 상황이다.


투자자들의 투매를 일으킨 원인은 중국 당국이 이윤 추구형 사교육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일부 매체의 보도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은 중국 국무원의 '의무교육 단계 학업 부담 및 사교육 부담 경감 관련 의견' 문건이 유포됐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문건에는 학교 커리큘럼에 맞춰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모든 기관은 비영리 기구로 등록해야 한다. 관련 기업에 대한 신규 허가는 금지되고, 기존 온라인 교육업체는 추가 조사를 받아야 한다. 또 주말이나 공휴일, 방학 기간에는 방과 후 교습이 금지되고 외국자본이 인수합병이나 가맹점 등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도 제한된다. 학교 커리큘럼을 가르치는 기관은 증시 상장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없고 상장기업이 이러한 교육기관에 투자할 수도 없다. 사실상 학교 커리큘럼을 따르는 사교육을 받지 말라는 의미다.

중국 정부는 갈수록 뜨거워지는 사교육 열기를 식히기 위해 관련 규제를 계속 강화해 왔다. 이 때문에 관련 기업들은 계속 추락해 왔다. 이번 문건이 거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중국교육학회의 2016년 자료에 따르면 중국 6~18세 학생의 75% 이상이 방과 후 개인교습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는 중국 최고 지도부가 지난달 이러한 규제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학교가 교육을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 보도 후 홍콩과 미국에 상장된 중국 사교육 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 신둥팡(新東方) 교육과기그룹은 홍콩 증시에서 40.61%, 미국 증시에서는 54.22% 급락했다. 미국에 상장된 탈 에듀케이션 그룹 주가는 70.76%, 가오투(高途) 그룹 주가는 63.36% 떨어졌다.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 조사 이후 중국정부의 규제 리스크가 부각된 탓에 미 증시에 상장된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와 바이두 주가도 각각 3.51%, 3.27% 떨어졌다. 중국의 테크기업 규제로 인해 이들 기업은 이전에도 주가가 맥을 추지 못했었다.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이어진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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