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일정 취소 재정비모드
네거티브 전략 등 수정 불가피
정세균, 빅3 존재감 부각 주력
추미애, 확고한 3위 자리 넘봐
◇중원대전 압승 이재명, 1차 슈퍼위크도 승기 잡을 듯= 대전·충남, 세종·충북 지역경선에서 과반을 확보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는 11일 대구·경북과 12일 강원 등 1차 슈퍼위크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차 슈퍼위크는 선거인단 총 200만명 중 64만명이 해당된다. 리얼미터의 8월 4주차 민주당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오마이뉴스 의뢰·8월23~24일 조사·오차범위±2.2%포인트) 결과를 보면 이 지사는 대구·경북에서는 26.2%, 강원에서는 52.8%로 1위를 기록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대구·경북의 경우 22.4%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었으나, 강원에서는 15.8%로 이 지사와 격차가 상당하다. 이재명 캠프는 1차 슈퍼위크에서 승기를 잡아 호남 등이 포진해 있는 2차 슈퍼위크 고비만 넘으면,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인 조정식 의원은 6일 "1차 슈퍼위크가 전체 경선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며 "1차 슈퍼위크에서도 과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초반부터 너무 격차가 벌어진 탓에 나머지 후보군이 '반이재명 연대'로 결집하거나, 지지층 이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이낙연 캠프와는 고수위 네거티브 공방으로 감정적 갈등 상태여서, 이 전 대표의 지지층이 아예 역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지사 캠프 측은 일단 경쟁 후보군과 지지층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모습이다. 조 의원은 "경선이 잘 마무리되면 원팀이 돼 본선을 향해 하나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후보들의 공약들을 적극적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연패 이낙연, 호남에서 반전 노리나= 중원대전에서 이 지사에게 '더블 스코어' 차이로 밀린 이 전 대표는 내상을 회복하며 화력을 모으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예정했던 대구·경북 발전전략 기자회견을 서면 보도자료 배포로 대체하고, 오후 대한의사협회와의 간담회도 전면 취소하고 재정비 모드로 전환했다.
특히 이낙연 캠프가 1위인 이 지사를 겨냥해 네거티브 전략을 써왔으나 결과가 참패로 이어진 터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차 슈퍼위크에서는 이 지사가 유리한 지형을 만들고 있는 만큼 이 전 대표의 강점인 호남에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의 호남지역 여론조사(광주·목포·여수 MBC 3사 의뢰·8월 30~31일·오차범위 3.5%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이 지사는 34.1%, 이 전 대표는 30.5%로 오차범위 내였다. 리얼미터 8월4주차 민주당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도 호남지역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충청 경선에서 턱걸이 3위를 한 만큼 남은 1차 슈퍼위크에서 확고한 빅3 존재감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7일 자가격리를 끝내고 대구·경북, 강원 경선에 참여하면서 존재감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측은 세종·충북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충청권에서 '팬덤'을 확인한 것에 고무돼 있다. 추 전 장관 캠프 측은 1차 슈퍼위크에서도 정 전 총리를 꺾고 확고한 3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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