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尹게이트` `朴게이트` 같은 잣대로 공정 수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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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게이트` `朴게이트` 같은 잣대로 공정 수사해야

   
입력 2021-09-13 19:37
'고발 사주 의혹'은 제보자 조성은 씨가 12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2일(보도일)은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거나 상의한 날짜가 아니다"라고 한 말로써 '박지원 게이트'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언론 제보와 보도일 중간 시점인 지난달 11일 조 씨가 박지원 국정원장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원장의 개입이 의심받았는데, 조 씨의 이 말로 더 굳어지고 있다. 조 씨는 말을 해놓고선 얼떨결에 나온 말이라고 했지만, '상의한 날짜'라는 구체적인 표현까지 쓴 것을 보면 박 원장과 조 씨가 언론보도 날짜를 두고 대화를 나눴다고 합리적 의심을 할 만한 여지가 높다. 박 원장이 이 사건에 연루됐다면 그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진다. 국정원장이 야권 유력 대선후보를 밀어내기 위해 공작을 편 것이기 때문이다.


박지원 국정원장이 개입되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은 이밖에도 많다. 조 씨가 이 사건 관련 자료를 보도 전에 박 원장에게 보냈다는 주장도 있다. 13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자신과 가까운 전직 의원한테 들었다며 김부겸 총리에게 "윤 후보가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했던 9월 8일에도 둘이 만났다는 제보가 있다"고 했다. 윤석열 캠프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장제원 의원은 조 씨가 당시 박 원장과 단 둘이 만났다고 했지만 동석자가 있었다는 의혹이 있다고 했다. 박 원장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을 않고 있다. 공수처나 검찰도 수사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자 윤석열 후보 캠프는 박지원 국정원장을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시민단체가 윤석열 전 총장을 고발하자 4일째 되는 날 손준성 전 대검 정책관과 김웅 의원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윤 전 총장은 물증이나 명확한 의심 정황도 없는 상태에서 피의자로 입건하는 신속함을 보였다. 반면 친여 성향의 검찰은 대선 여론 조작사건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드루킹 사건과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등 현 정권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는 2, 3년 질질 끌어왔다. 누가 봐도 균형을 잃은 처사다. 박지원 국정원장이 이번 고발 사주 의혹 사건에 관여한 정황은 무시할 수 없다. 의혹을 가릴 명분도 충분하다. 공수처와 검찰은 수사에 들어가야 한다. 소위 '윤석열 게이트'와 '박지원 게이트'를 같은 잣대로 공정 수사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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