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통화량 3444조, 대출 제한해도 증가폭 최대

황두현기자 ┗

메뉴열기 검색열기

시중통화량 3444조, 대출 제한해도 증가폭 최대

황두현 기자   ausure@
입력 2021-09-14 19:56

7월 잔액 작년보다 11.4% 늘어
기업·가계 등 유동성 모두 확대
DSR규제·금리인상에도 증가세


시중통화량 3444조, 대출 제한해도 증가폭 최대
한국은행 제공

금융당국의 대출규제에도 시중의 투자 대기자금이 또 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을 위한 대기자금을 비롯해 부동산 투자자금 등 유동성 파티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7월 중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7월 시중통화량 평균잔액은 광의통화(M2) 기준 3443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0.9%(32조1000억원)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1.4% 증가해 지난 4월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 증가율이다. 1월 10.1%를 기록한 이후 7개월째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금보유 성향을 가늠할 수 있는 M2 대비 M1 비율은 37.63%로 6월(37.56%)에 이어 재차 최대치를 기록했다. M1은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예금 등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돈이고, M2는 M1에 2년미만 정기예적금과 금융채, 머니마켓펀드(MMF) 등 금융상품을 더한 금액이다. M1/M2 비율이 높다는 건 유동성의 힘이 강하다는 뜻이다. 통상 금융위기 등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지는 시점에서 M1/M2 비율이 높아지는데 반해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현금보유 성향이 강하다는 건 투자 대기자금이 어느 때보다 많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 33%를 넘어선 M1/M2 비율은 연말 36.37%까지 상승했고, 지난 3월 사상 처음으로 37%를 넘었다.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지속하면서 경제주체들의 현금보유 성향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업을 위주로 모든 경제주체의 유동성이 확대됐다. 기업은 11조1000억원 유동성이 늘었다.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등 직접자금조달을 원활히 이룬 가운데 금융기관의 정책지원에 힘입어 중소기업 자금 유입도 늘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8조2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매매와 전세거래 등을 위한 대출자금 수요가 지속됐다. 58조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린 카카오뱅크 등 대형 공모주에 대한 청약자금 유입으로 기타금융기관은 7조9000억원 늘었다. 금융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예금 9조7000억원, 2년미만 정기예적금 9조5000억원 늘었다. 이 상품들은 주로 기업과 가계에서 증가했다. 4조1000억원이 늘어난 2년미만 금융채는 기타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7월 시행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 제시에도 유동성 증가세는 꺾이지 않는 양상이다.

한은 관계자는 "7월은 부가세 납부 등 계절적으로 유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며 "대출 규제와 8월 금리인상 여파는 추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