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대기업 위기관리 잘했다…`좀비기업` 절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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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대기업 위기관리 잘했다…`좀비기업` 절반 뚝

박정일 기자   comja77@
입력 2021-09-15 10:19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속에서 소위 '좀비기업'(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회사) 수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위기 대응 능력이 한층 향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500대 기업 가운데 3년 연속 수치 비교가 가능한 259곳(금융사 제외)의 올해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23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돈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연간 수익이 이자 등 금융비용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경영 여건이 악화됐다는 뜻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상반기 기준으로 2019년 37개 사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친 2020년 61개 사로 24곳이 늘어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일부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작년 상반기보다 38곳이 감소했다.

조사 대상 259개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올해 상반기 10.3배로 지난해 동기(4.3배)보다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의 5.2배와 비교해도 2배 정도로 높아진 수치다.

업종별로는 조선·기계·설비의 이자보상배율이 0.2배로 유일하게 1에 못미친 반면 IT전기전자는 41.3배, 제약은 26.5배, 생활용품 17.6배, 자동차·부품 15.1배에 달했다.

조사대상 259개 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85조5201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05.2%(43조8481억원) 늘었다. 이자비용은 8조330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4.7%(1조4338억원) 감소했다.


3년 연속해서 수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 수는 작년 상반기 16곳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9곳으로 줄었다. 한국전력공사·아시아나항공·호텔롯데·삼성중공업·한국서부발전·금호타이어·한진중공업·쌍용자동차·STX 등 9개 사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에 못 미쳤다.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으나 올해 이를 벗어난 기업은 13곳으로 조사됐다. HMM과 LG디스플레이·이마트·대한항공·롯데글로벌로지스·OCI·서연이화·두산건설 등이다.

이들 기업중 HMM은 올해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이 12.9배로, OCI는 9.8배, LG디스플레이는 5.5배로 각각 증가했다.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대기업들이 위기관리를 위해 채무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실적 개선도 이뤄지면서 올해 들어 경영여건이 뚜렷하게 좋아진 모습"이라며 "초저금리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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