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더] "이름만 안나왔을뿐..." 유엔무대서 `글로벌 난타전`

입력 2021-09-22 11:41

미국과 중국 정상이 유엔총회에서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습니다. 두 정상 모두 상대국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누가 봐도 어느 나라를 염두에 둔 발언인지 명확했죠. 개발도상국 지원책도 경쟁하듯 내놨습니다.

바이든-시진핑 유엔총회서 설전

상대국 지칭 않고도 비판 쏟아내

포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열었습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에 직접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안보 초점이 인도·태평양으로 이동했다고 강조했는데요. 앞서 중국을 겨냥해 영국, 호주와 발족한 안보 파트너십 '오커스(AUKUS)' 공동성명에서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외교, 안보, 국방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죠. 바이든 대통령은 또 "동맹과 우방을 옹호하고, 약자를 지배하려는 강대국 시도에 반대할 것"이라며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를 지목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시 주석은 화상연설을 통해 "평화롭고 발전된 세계는 여러 형태의 문명을 포용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는 특정 국가에 귀속된 특별한 권한이 아니다"라며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시 주석은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겨냥해 "외부의 군사적 개입과 함께 이른바 민주적 변혁은 부정적 결과만 불러온다"며 "중국은 절대 다른 나라를 침략하거나 괴롭히지 않고,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죠.

바이든 , 인도·태평양 안보 이동 강조

시진핑, 미국 '아프간 실패' 등 공격

개발도상국 지원책도 경쟁하듯 발표

두 정상의 국제사회 지원경쟁도 치열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개발도상국 기후변화 위기 극복을 위해 기존 발표보다 배로 늘린 1천억 달러, 세계 기아 퇴치를 위해 10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개발도상국 코로나19 대응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3년간 30억 달러를 지원하고, 백신 20억회 분을 올해 말까지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환순기자 jangh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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