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의존도 줄이자" 유럽 전기차 배터리 동맹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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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의존도 줄이자" 유럽 전기차 배터리 동맹 승부수

김위수 기자   withsuu@
입력 2021-09-26 20:00
"아시아 의존도 줄이자" 유럽 전기차 배터리 동맹 승부수
메르세데스-벤츠의 'EQG' 전기 콘셉트카 . <연합뉴스>

유럽 업체로만 이뤄진 대형 전기차 배터리 동맹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중국 등 아시아 국가가 쥐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주도권을 뺏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업체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ACC(Automotive Cells Company)의 지분 33%를 인수한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밝혔다. ACC는 푸조·시트로엥·피아트·지프 등 14개 자동차 브랜드를 거느린 스텔란티스그룹과 프랑스의 에너지 기업 토탈이 지난해 9월 설립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우군으로 참여하며 ACC도 생산능력 확보 로드맵을 상향 조정했다. 2030년까지 프랑스·독일에서 연산 48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연산 120GWh로 확대한 것이다. 향후 ACC는 메르세데스 벤츠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ACC가 생산능력 확보 목표를 올려잡으며 노스볼트·폭스바겐을 잇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거대 동맹이 형성됐다. 앞서 폭스바겐은 스웨덴 배터리 스타트업 노스볼트와 함께 2030년까지 유럽에 6개 배터리 공장을 설립, 연산 150GWh의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유럽 업체들의 동맹 결성은 배터리 공급망 확보를 위한 차원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 유럽 내의 동맹이 더 끈끈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아시아 국가에 뺏긴 배터리 산업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유럽 업체들의 전략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CATL·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의 회사에서 배터리 구매를 중단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이들로부터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다"며 "이번 결정은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균형추를 만들기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실제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폴란드에 연산 7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산 120GWh인데, 절반이 넘는 생산능력이 유럽에 집중된 것이다.

삼성SDI도 마찬가지다. 삼성SDI는 회사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삼성SDI가 연 40GWh 안팎의 생산능력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삼성SDI 헝가리 공장의 생산능력은 30GWh 이상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도 헝가리에서 연산 7.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다.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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