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뉴스 사이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함경북도 한 사법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주초 청진시 소재 고급중학교(한국의 고등학교) 학생 7명이 한국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시청하다가 109상무 연합지휘부 검열에 적발됐다"고 했다.
이어 "중앙에까지 보고되어 한국드라마가 들어있는 USB 기억장치를 (중국에서) 들여와 판매한 주민은 총살형에 처해지고 이를 시청한 학생은 무기징역, 나머지 함께 시청한 학생들은 노동교화형 5년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RFA는 이번문제가 지난해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제정 이후 처음 적발된 청소년들의 범죄 사례라고 언급했다. 북한은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외국 영상물, 특히 한국 드라마와 노래 등을 즐기는 경향이 강해지자 지난해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새로 제정해 외국 영상물이나 출판물 등의 수용 행위에 강력한 처벌을 예고한 바 있다.
현지 주민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사건으로 시장이나 거리에서 외국드라마나 드라마가 담긴 CD 판매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을 강화했고,, 국가에서 승인되지 않은 저장기기를 판매하거나 구입하는 대상에 무자히한 처벌을 예고했다.
주민들의 불안감뿐만 아니라 반발도 고조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을 전했다. 함경북도 한 주민소식통은 "단속될 학생들 가운데 돈 많은 부모가 뇌물로 3000달러를 검열성원에서 준 덕분에 단속에서 제외된 학생이 있다는 말도 돈다"며 "부모가 힘있고 돈만 있으면 사형대에 올라선 자식도 풀려나게 할 수 있는 불공평한 세상"이라고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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