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소비자 유의 사항' 안내
금융감독원은 24일 "주요 은행의 특판 예·적금 판매현황 확인 결과 최고 금리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등 소비자 보호상 취약점을 확인했다"며 "최근 예·적금 우대금리 적용 관련 소비자 불만도 지속되고 있어 금융소비자의 주의를 환기하고자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출시된 특판 예·적금은 총 58종으로 10조4000억원이 판매됐다. 이중 만기도래 고객에게 지급된 금리는 최고금리의 78% 수준으로, 절반 이하인 상품도 2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고금리를 얻기 위해 오픈뱅킹 등록, 제휴상품 이용실적 달성, 연금이체 실적 등 복잡한 우대금리 지급 조건 충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휴상품 가입 조건의 경우 가입 고객 중 우대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은 7.7%에 불과했다. 우대금리 지급요건을 충족하기 어렵거나, 불입한도 및 가입기간의 제약으로 실익이 적다고 판단, 고객 스스로 우대금리 지급요건 충족을 포기한 경우다. 특히 적금 상품은 적립액이 점차 증가하는 구조로 실제 수령 이자가 소비자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3% 금리의 만기 1년 정기적금에 월 10만원씩 납입했을 때 만기달성 수령 이자는 1만9500원으로 총 납입금액의 1.6%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또 특판 상품은 비교적 높은 금리가 지급되지만 중도해지 계좌 비중이 21.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예상치 못한 긴급한 자금수요 등이 원인이라고 봤다. 이경우 우대금리가 적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패널티 금리가 적용돼 평균 0.86% 금리를 지급한다. 이는 만기 금리의 19.1%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설명자료 작성 미흡 등 다양한 사유로 소비자가 적용금리를 오인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약관 및 상품설명서를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안내했다. 소비자는 우대금리 적용조건이 작은 글씨로 쓰여 있거나, 우대금리에 기본금리가 포함돼 있는 경우, 단기간 제공되는 우대금리인지 확인해야 한다.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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