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주요 손보사 차보험 손해율 80%대로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국내 상위 손해보험사 네 곳의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달보다 상승해 모두 80%대 손해율을 나타냈다. 이들 보험사들은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전월 대비 1.1%포인트 오른 82.0%를 기록했다. 지난달 70%대 손해율을 나타냈던 DB손해보험(80.8%), 현대해상(82.3%), KB손해보험(84%)은 각각 전달보다 약 2~6%포인트 상승했다.
84~85%대 손해율을 나타냈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5~6% 가까이 낮은 수치지만 지난달까지 80% 아래로 안정세를 보였던 연말이 되면서 손해율이 다시 악화된 것이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위드코로나 실시를 앞두고 자동차 통행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손해율이 줄어든 보험사는 악사(AXX)손해보험 한 곳으로 전달보다 8.3%포인트 감소한 82.9%를 나타냈다. 손해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KB손해보험(84.0%)로 7.4%포인트 늘었다. 손해율이 가장 높은 MG손해보험은 100%를 넘겼다. 메리츠화재(79.5%)는 70%대를 기록했다.
업계는 보험사들이 사업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적정손해율을 80% 안팎으로 보고 있다.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화되면서 손보사 실적은 3분기까지 호실적을 보이면서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손해율 개선세가 꺾이면서 보험료 인하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까지 호실적을 낸 것과 손해율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영향"이라며 "위드 코로나로 연말 통행량 증가, 다음달 정비요금 인상까지 고려하면 4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보업계는 지난 2010~2020년 사이 8조9000억원 이상의 자동차보험 누적 적자를 냈다. 다음달부터는 자동차보험 정비 공임비도 4.5%가 오를 예정이다. 업계는 누적되는 적자에 보험료 인상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손해율 개선세에 자동차보험료는 동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김수현기자 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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