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이 25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취임 2주년 기념 간담회를 갖고 'AI·탄소중립발 산업혁신'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울산은 AI와 탄소중립을 중심으로 한 제조혁신의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는 도시인 만큼, '스마트 그린도시'로 가는 해답을 먼저 찾는다면 그 파급효과가 배가 될 것이라는 게 이 총장의 판단이다.
이 총장은 "이를 위해 인력양성, 연구개발, 창업육성에 이르는 전체 주기를 일체화한 혁신생태계인 '국가 제조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면서 "기존 제조업에 AI를 접목해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고, 친환경 저탄소배출 제조기술을 보급해 미래 산업을 선도하도록 돕는 혁신허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서부권역에 클러스터를 만들어 UNIST부터 인력양성과 연구개발을 시작하고, 인근 산업단지에 이를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제조업의 고도화와 혁신창업 활성화를 이끌고, 장기적으로는 부산·경남, 대구·경북지역으로 변화를 확산하겠다는 목표다.
이 총장은 2019년 11월 취임 후 AI에 주목해, 관련 분야 교수진을 모아 정부가 선정하는 AI대학원 공모에 참여했다. 이후 작년 4월 과기정통부 국비지원 사업에 선정돼 그해 9월 대학원을 개원했다.
AI연구를 지역산업으로 확산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올해 1월 출범한 AI혁신파크를 중심으로 산업체 재직자 교육, 산학 공동연구, 스타트업 보육 등 AI 관련 협력을 추진해 65개 기업과 공조하고 있다. 고려아연, 덕산하이메탈, 명화공업, 삼양사,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효성전기 등이 UNIST와 협력해 AI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도 역량을 집중, 국내 유일의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중심 대학원인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을 올해 9월 개원했다. 대학원은 울산지역 정밀화학 산업의 고도화를 통해 반도체 소재 분야로 진출하는 것을 돕는다. 현재 후성, 에프에스티,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메카로 등 11개 기업이 공정분석과 지원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 세메스, 원익IPS 등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력도 추진한다. 미래차연구소, 산재특화 스마트헬스케어연구센터 등 기존 주력산업을 혁신하고 신산업을 창출하기 위한 연구기반을 확충했다.
탄소중립은 연구개발과 인재육성을 아우르는 구심점을 만든다.
이 총장은 "내년초 탄소중립융합원을 설립, 관련 연구는 물론이고 세계 최초로 탄소중립 교과목과 교재를 만들겠다"면서 "차세대 에너지, 탄소포집·활용은 물론 기후환경과 탄소중립 정책까지 아우르는 인재육성과 연구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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