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애의 온테크] LG CNS "AI로 산업현장 문제 해결"

입력 2021-11-26 00:07

SI(시스템통합) 시장의 전통 강자, LG CNS가 '클라우드 퍼스트'를 전략으로 변신을 꾀하는 데 이어 AI(인공지능)를 산업현장 곳곳에 입히는 에반젤리스트 활동에 나선다. 국내·외 기업들이 다중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해 AI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수십년간 쌓은 도메인 지식에 AI·클라우드를 결합해 산업현장의 문제해결과 혁신을 돕는다는 각오다.
최문근 LG CNS CTO(최고기술책임자·전무)는 지난 25일 회사 AI 사업전략을 소개하는 'LG CNS AI데이 2021' 행사에서 "AI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더 빠르게 변화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기업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라면서 "구글 클라우드 기반의 AI 서비스 플랫폼을 작년 선보여 AIaaS(서비스형 AI)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구축형 AI 솔루션과 AI 컨설팅을 통해 현장의 문제해결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 CTO는 "제조, 금융, 물류 등 분야별 도메인 지식과 AI를 결합하면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AI 산업 매출액은 작년 6895억원 가량으로 2019년보다 16% 증가했고 AI 분야 인력도 32% 늘어났다. AI로 구현된 가상인간 모델이나, 인공인간 은행원 같은 비대면 서비스가 선보이고, 기업들은 더 많은 분야에 AI를 적용해 24시간 고객을 응대하고,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급증한 이커머스 수요에 대응해 물류 분야에서도 AI 기반 상하차 분류 자동화, 수요예측 기반 재고 확보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LG CNS는 그룹 관계사는 물론 대외 기업, 금융권, 도시 등에 AI를 입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는 AI 전문가와 솔루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 하는 불일치가 심화되는 상황으로, 구축형에서 진화한 서비스형·플랫폼형 사업을 통해 혁신의 효율과 속도를 높이는 게 이 회사의 전략이다.

손동신 LG CNS AI사업담당은 "인식기술 성숙, 데이터 합성, 거대모델, 비지도 학습 등 지속적인 기술혁신에 힘입어 새로운 AI 적용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AI를 기업의 전 밸류체인에 적용해 가치를 만드는 'AI 에브리웨어'와, 플랫폼에서 AI서비스를 구현하고 모델을 배포하는 '플랫폼 중심' 전략을 바탕으로 기업 현장에 실질적 AI 적용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장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로 해결 가능한 문제를 정의하고 검증된 AI를 현장에 적용하되, AI의 오판에 대비한 모니터링과 보완책을 구현하는 '현장 중심' 접근도 전략의 골자다. 아울러 금융, 제조 등 AI 도입이 활발한 영역에서 베스트 프랙티스를 확보한 후 이를 다른 고객사나 산업영역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독자 솔루션과 산업 전문성에 파트너사의 AI 솔루션을 활용해 각 산업영역에 특화된 AI를 지원하는 선단식 전략을 펼친다.

회사가 공급하는 엔터프라이즈 AI는 △제조 분야의 비전검사·품질예측·공급망 최적화 △금융 분야의 챗봇·컨택센터, 이상탐지 △유통·물류 분야의 AI물류센터,운반로봇·피킹로봇 △자동차 분야의 AI 컨택센터, 자율주행 관제 △스마트시티 분야의 AI CCTV, 상담챗봇 △소비재 분야의 로봇·지능형 제품 등에 적용될 수 있다. 또 다양한 영역에 활용될 수 있는 공통영역 솔루션으로 챗봇, RPA(로봇업무자동화), OCR(광학문자인식), 텍스트 분석, 데브옵스, AI옵스, 디지털 에이전트 등을 갖추고 있다.

손 담당은 "AI 영역에서 LG CNS의 역할은 고객의 전체 AI 트랜스포메이션 여정을 함께 '엔터프라이즈 AI 리더'"라면서 "AI 컨설팅, 시스템 구축부터 고객사에 특화된 AI 모델 학습과 개발,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AI 모델을 빠르게 제공하는 AI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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