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무능 자랑 아니다...자기가 실력 있어야 실력 있는 사람 골라내"
"미래를 무당한테 물으면 되나"
과거 가족 논란 거론하며 "치열하게 살아오며 생긴 상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무능·무식·무당의 3무"라면서 "3무는 죄악"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장흥 토요시장에서 "국가 책임자가 국정을 모르는 것은 범죄다. 몇 달 공부해서 드러난 실력이 정말로 문제가 있으면 다시 봐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무능도 자랑이 아니다. 다른 사람 불러다 시키겠다는 것 안 된다"며 "자기가 실력이 있어야 실력 있는 사람을 골라낸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 후보는 "무슨 이상한 스승님 찾아다니면서 나라의 미래를 무당한테 물으면 되겠나"라며 "국가의 운명을 놓고 내용을 알지도 못하고 그냥 동전 던져서 운명에 맡기듯이 국가 정책을 결정하면 이거야말로 불안하고 나라를 망칠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윤 후보와 역술인 천공스님과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을 거론한 것이다.
반면 이 후보는 자신에 대해선 "실력·실적·실천이 있는 '3실(實) 후보'"라면서 "국가 정책은 전문가들 불러 모아서 1주일이면 가장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헛된 약속이나 장밋빛 미래가 아니라 정말로 실천해서 실적을 쌓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후보는 자신의 과거 가족 논란 등을 거론하며 "출신의 미천함과 나름 세상을 위해서 치열하게 살아오는 과정에서 생긴 상처"라며 "여러분이 비난하면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들이 수없이 제 가짜 흠을 만들어서 공격하고 없는 사실 만들어서 의심을 만들어내고 스스로 온갖 의혹을 만들어서 퍼뜨린 다음에 '너는 의혹이 많아서 안 돼'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여러분이 가짜를 구별해서 지적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훨씬 유능하고 실력 있고 진실하고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있다면 저 이재명보다 더 낫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으면 제가 언제든지 과감하게 포기하겠다"며 "작년까지 출마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운명이라 생각한다. 제가 원해서가 아니라 또 제가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우리 국민과 시대정신이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결론이 어떤 것일지라도 다 수용하고 제 부족함을 생각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순천 패션거리 연설에선 "제가 대통령 되는 것 자체가 윤석열 후보를 박살 안 내도 되는 상황"이라며 "5년이란 짧은 시간에 해야 할 일 산더미인데 옛날 것 뒤져서 후벼 파고 처벌하고 복수할 시간이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가리켜 "그들이 이 나라를 이렇게 만든 주범들인데 그들에게 어떻게 미래를 맡기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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