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거래소가 심사 대상으로 판단하면 오스템임플란트 거래 정지는 장기화된다. 거래소는 회사로부터 개선계획서를 제출받고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유지와 상장폐지, 개선기간 부여 가운데 하나를 결정하게 된다. 반면 거래소가 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할 경우 다음날 바로 오스템임플란트 거래가 재개된다.
거래소는 내부통제 시스템과 횡령자금 회수 가능성 등을 확인해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당초 횡령 규모를 1880억원으로 공시했으나, 경찰 수사 결과 횡령 시점이 지난 2020년 4분기부터로 앞당겨지고 횡령금액 또한 235억원 증가한 2215억원으로 확인됐다. 법원은 24일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이 모 씨에 대한 몰수·추징 보전 명령을 받아들이면서 상한액을 1377억원으로 정했다.
시장에서는 거래소가 내부통제 부실이 드러난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실질심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앞서 투자자보호나 경영개선 요건 충족에 따라 거래재개를 기대한 시장의 예상을 깨고 신라젠에 단호한 결정을 내린 만큼, 오스템임플란트에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는 관측이다. 거래소는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으로 개선기간이 부여됐던 신라젠에 대해 지난 18일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거래소는 신라젠 상장폐지를 결정하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영속성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기업의 영속성을 감안할 때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폐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횡령에 따른 손실을 반영해도 재무건전성에 이상이 없어 모든 경영활동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횡령금액을 제외하고도 국내외 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2400억원 이상이고, 월평균 130억원의 경상자금수지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9일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553억원이다.
한편 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와 관련한 예비심사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는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다. 앞서 거래소 안팎에서는 거래소가 신라젠과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결정을 연기할 가능성이 언급됐다. 거래소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여부 결정을 위한 조사기간 연장 및 이후 심사일정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여다정기자 yeop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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