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석산 한약재서 '라이코린' 발굴
렘데시비르보다 중합효소 억제 효능 높아
한약재로 쓰이는 석산(石蒜·꽃무릇)에서 추출한 물질이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보다 항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약재 기반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기가 될 지 주목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권선오 박사 연구팀이 세포 기반의 '코로나 바이러스 RNA 중합효소 저해제 고효율 스크리닝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고, 한약재인 석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중합효소를 억제하는 '라이코린'을 발굴했다고 27일 밝혔다.
석산은 외떡잎 식물 백합목 수선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이뇨 작용을 돕고 해독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합효소는 RNA와 ENA를 구성하는 핵산의 복제를 유도하는 효소로, 항바이러스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렘데시비르는 중합효소를 억제하는 작용 기전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치료한다.
연구팀은 라이코린의 코로나 바이러스 중합효소 억제 효과를 메르스 바이러스와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측정한 결과, 렘데시비르보다 각각 4.5배, 1.8배 더 우수한 것으로 확인했다. 세포감염 실험에서도 렘데시비르보다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여 강력한 중합효소 저해 효능이 있음을 밝혀냈다.
라이코린이 중합효소에 있는 3종의 아미노산과 수소 결합을 형성해 코로나 바이러스 RNA 복제를 저해하는데, 이 때 수소 결합력이 렘데시비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직 비임상시험 수준의 연구결과이기에 앞으로 추가적인 임상시험 진입을 위한 독성시험 등 안전성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선오 한의학연 박사는 "코로나19뿐 아니라 신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과 치료를 위한 한의 임상기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파이토메디신, 바이오메디신즈, 임상의학저널' 등에 실렸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한의학연 제공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