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지난해 매출 27조4639억원, 영업이익 2조3064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63.2% 상승했고, 영업이익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석유수요 회복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와 더불어 시장 여건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한 핵심 설비 가동률의 최대 수준 유지 및 창사 이래 최장 기간 무재해 안전 운전(1000만인시) 지속도 실적 호조를 뒷받침했다.
사업부문 별로는 정유부문에서 1조277억원, 석유화학부문에서 2770억원, 윤활기유부문에서 1조17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1조5001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연간 순이익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주주들에 대한 배당, 재무건전성 강화 및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 준비 중인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 재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8조2911억원, 영업이익 5567억원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실현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6.5%, 영업이익은 1.3% 올랐다.
에쓰오일의 실적 호조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측은 정유 부문 전망에 대해 "석유제품 재고수준이 과거 수년 내 최저인 가운데 설비증설 규모를 초과하는 수요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시장이 더욱 타이트해지며 아시아 정제마진은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석유화학 부문 폴리머 계열에서 산화프로필렌(PO) 스프레드는 중국 신규설비 가동으로 인해 사상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해 대비 하향 조정되지만, 폴리우레탄 다운스트림의 양호한 수요로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다.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는 신규설비 증설의 영향으로 다소 축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자동차 및 포장재 섹터의 견조한 수요가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로마틱 계열 중 파라자일렌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폴리에스터 수요가 개선되고 반면에 원가경쟁력 열위 PX설비의 가동축소 또는 중단이 신규설비로 인한 하방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스프레드의 점진적 회복이 예상된다. 벤젠 스프레드는 중국 내 벤젠 설비증설로 하향조정이 예상되나, 신규 다운스트림 설비 가동에 따른 수요 증가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활기유 부문의 경우 가동률 증대로 공급이 증가할 전망이지만 고품질제품에 대한 수요 강세가 지속되면서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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