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사진)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국회 카페 자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김원웅 광복회장에 대해 "반일을 빌미로 나라를 갈라치기 한 원흉"이라고 날을 세우며, 반일이 아닌 멸공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전 대표는 27일 자신의 사회연계망서비스(SNS)에 '김원웅이 입을 옷은 한복이 아니라 수의'라는 글을 올리고 "광복회 회장이 공금 빼내 멋진 한복도 근사하게 좀 차려입고 카페 차려 뒷돈 챙기고 여기저기 자기 사람 꽂아 넣으면서 거들먹거리며 다니는 자리로 전락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원웅은 반일을 빌미삼아 역사를 왜곡하고 나라를 갈라치기 한 원흉"이라며 "왜 저들이 툭하면 반일을 부르짖으면서 일본과의 관계를 망가뜨리려는지 아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안보는 미국과 일본이라는 두 갓끈에 의해 유지되는데 미국과 일본 중 하나만 끊어도 한국은 무너지게 돼 있다는 김일성의 '갓끈이론' 때문"이라며 "김일성이 1972년 김일성 정치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강조한 말이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도 이 전술에 따라 북한은 한미동맹과 한일우호관계를 약화시키려는 통일전선전술을 지속 구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의 일관된 목표는 한미일 삼각 동맹을 붕괴시켜 한반도를 적화 통일하는 것"이라며 "한미동맹이 굳건해서 이를 무너뜨리기 어려움을 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한 한일관계를 이간질하면서 반일정서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전 대표는 "우리가 여기에 속아서는 안 된다. 지금의 일본은 100년 전 전체주의, 제국주의 국가가 아니다"라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어쩌고 하는 사람들은 일제시대보다 가까운 6.25 전쟁 그리고 제1·2차 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부터 기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우리 머리 위에 초음속 미사일 날리면서 핵공격의 위협을 하고 있는 자가 누구인지 생각 좀 하고 정신 차리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며 "김원웅에게는 한복 두루마리보다는 인민복이 더 잘 어울린다. 우리에게는 반일이 아니라 다시 한번 '멸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2019년에는 황 전 대표가 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예방하자, 광복회는 김 회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항일독립정신을 외면하고 국가 정체성을 부인하는 행위"라고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