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도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1~4분기 전부 해당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해 연간 기준 최대 매출 기록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76조5655억원, 영업이익 13조86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4%, 영업이익은 53.3% 늘어났다.
4분기 매출은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 연말 성수기 TV·가전 판매 호조 등 세트 사업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3.5%,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사업 호조 속에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했으나, 전분기 기준으로는 특별격려금 지급과 스마트폰 연말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12.3%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 279조6048억원, 영업이익 51조6339억원의 경영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8.1%, 영업이익은 43.5%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51.1% 늘어나 39조907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부문에서는 매출 26조100억원, 영업이익 8조84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향후 시황과 재고 수준을 감안해 무리한 판매 확대를 자제한 가운데, 평균판매단가(ASP) 소폭 하락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첨단공정 확대, ASP 상승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전반적인 공급 확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첨단공정 비용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소폭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평택 S5 라인 가동과 가격 조정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부문은 매출 9조600억원, 영업이익 1조32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은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 견조세 지속, 신규 응용처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성장했다. 대형 패널은 LCD 가격 하락,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초기 비용 영향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IM부문은 매출 28조9500억원, 영업이익 2조6600억원을 기록했다. MX는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PC·태블릿·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의 견조한 판매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네트워크는 국내외 사업 매출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4분기 매출 15조35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연말 성수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물류비 상승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IM부문과 CE부문을 DX부문으로 통합한 바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체 시설투자는 48조2000억원 규모였으며, 이 중 반도체가 43조6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메모리는 EUV 기반 15나노 D램, V6 낸드 등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평택·시안 증설과 공정 전환, 평택 P3 라인 인프라 투자 등을 중심으로 시설투자가 진행됐다. EUV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 적용을 선제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메모리 투자가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파운드리는 평택 EUV 5나노 첨단공정 증설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과 QD 디스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2조6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부품사업에서는 메모리 수요 회복 기대 속에 차별화 제품 확대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파운드리는 수율 안정화와 플래그십 제품용 주요 부품의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세트 사업은 스마트폰과 TV 신제품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해 견조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