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30대는 한창 일과 조직, 사회를 배우고 경험을 쌓아야 할 시기"라면서 "그들이 원숙한 장년으로 성장하여 우리 사회의 든든한 주역이 되도록 해야지, 설익은 상태에서 무슨 정치 주역, 청년 내각인가"라는 글을 남겼다.
이 외에 별다른 글을 적진 않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날 젊은 국민내각을 만들어 3040 장관을 기용하겠다고 밝힌 것을 비판한 것으로 추측된다.
또 다른 글에서 정 변호사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어떤, 어떤 개혁을 해야 한다는 글을 간단하게 포스팅했는데, 사실 이 개혁들은 문재인 민주당 정부에서 시작했어야 할 일들이었다"면서 "촛불시민혁명 직후,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수구야당의 몰락 직전 상황에서 문재인 민주당 정부는 얼마든지 교육, 입시제도 개혁, 관료 개혁, 사법검찰개혁 등 우리 사회의 근본적 개혁들을 거침없이 추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 것도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너무나 상식적인 입법인 국립묘지에서 친일반역자들을 이장시키는 내용의 국립묘지법 개정조차 하지 않았다"며 "2020년 21대 총선당시 거의 모든 국회의원들이 찬성했던 입법임에도 말이다"라고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압도적인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였던 민주당 당대표 이낙연씨가 '부자 몸조심'하던 행태였다. 그런 민주당이 무슨 개혁을 하겠나"라며 "사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더라도 문재인 민주당 정부 때와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 이재명 후보 역시 한국 사회의 근본적 문제들에 대한 개혁에 그다지 진지한 관심이 있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재명 후보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그래서 대한민국의 궁극적 개혁은 정치개혁이 아닐 수 없다"면서 "여야 정치업자들끼리 도토리 키재기 수준의 미봉책으로 한국 사회를 현상 유지를 해가면서 서로 나눠먹는 정치판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이는 한국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 갈수록 커진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법원에 따르면, 정 변호사는 지난 25일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부장판사 이종환)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해당 재판부는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씨가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를 상대로 "권고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을 심리 중이다.
정 변호사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박 전 시장 유족을 대리해 진행하고 있던 모든 업무에서 사임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행정소송 진행 과정에서 인권위에게 문서제출명령을 신청했다가 재판부가 이를 기각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박 전 시장이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판단한 조사결과 자료를 제출하라'고 신청 범위를 변경했다"며 "다행히 이 신청대로 문서 제출명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변경 신청 과정에서 박 전 시장 유족에게 (신청 범위 변경) 이유를 미리 설명드리고 동의를 얻지 않았다"며 "소송기술적인 판단이기에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유족은 이에 큰 불만을 느끼신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변호사의 공익활동으로 시작했던 일이 너무 커져버려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보람이 컸다"며 "부득이한 사정으로 마무리를 하지 못하게 돼 홀가분 못지 않게 아쉬움도 크다"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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