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1년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기준·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7.72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1월 이후 9년 1개월 만의 최저치다. 수입가격(29.9%)이 수출가격(16.4%)보다 더 크게 오른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 하락률은 10.4%를 기록해, 2011년 10월(-10.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순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가 올랐음에도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떨어지며 1년 전보다 6.1% 하락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수입금액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제품의 수입금액지수 증가율은 약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수입금액지수(2015년 100 기준)는 142.43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평균(107.90)보다 32.0% 오른 것으로, 상승폭은 종전 최고치였던 2010년과 같다. 지수 자체만 보면 1988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특히 지난해 석탄·석유제품의 수입금액지수는 2020년 대비 79.4% 상승했는데, 이는 1990년(182.3%) 이후 31년 만의 최고치다.
수입물량지수는 124.14로, 이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상승률은 9.7%를 기록, 2010년(15.4%) 이후 가장 높았다.
수출입금액지수는 비교 시점의 통관 수출입금액(달러 기준)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며,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수출 물량지수와 금액지수는 각각 120.52, 128.11로 역대 최고치였다. 증가율을 보면 수출물량지수의 경우 8.1% 올라 2011년(13.9%) 이후, 금액지수의 경우 26.5% 오르며 2010년(31.4%)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20년(95.27)보다 2.8% 하락한 92.65였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한 배경에 대해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수입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라면서 "2020년과 비교하면서 기저효과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문혜현기자 moone@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